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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신인답지 않더라고요."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가 6이닝을 2볼넷 1사구만 허용한 채 7탈삼진을 잡으며 한화 타선의 방망이를 차갑게 식혔다.
요키시의 투구수가 95개로 많았던 만큼, 개인 노히트노런 대신 팀 노히트노런 환경이 마련됐다. 개인 노히트노런 기록은 총 14차례 나왔지만, 팀 노히트노런은 한 차례밖에 없었다. 주인공은 LG 트윈스로 2014년 10월 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신정락(7⅓이닝)-유원상(1⅓이닝)-신재웅(⅓이닝)이 합작했다.
다음 차례는 신인 김성진이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9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김성진은 지난달 1일 1군에 콜업돼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고 있었다. 5월 두 경기에서 2실점 경기가 있어 평균자책점이 3점 대였지만, 6월 나선 4경기에서는 모두 1이닝씩을 소화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키움 홍원기 감독도 김성진의 활약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홍 감독은 "올 시즌 시범경기 때부터 봤는데 첫 모습부터 신인답지 않은 대담함이 느껴져 인상적이었다. 구속도 147~8km까지 나오는 선수다. 꾸준히 경험을 하면서 변화구 구종을 섞어 던진다면, 앞으로 좋은 성장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날(8일) 경기에서도 19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김성진은 연투에 나섰다. 결과는 완벽했다. 장운호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허건회를 상대로는 슬라이더 3개로 헛스윙 삼구삼진을 만들었다. 이어 대타로 나온 이성열을 상대로도 3구 만에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신인까지 팀 노히트노런 발판을 놨지만, 키움은 아웃카운트 한 개를 채우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9회말 올라온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열흘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경기 감각 공백을 채우지 못한 채 9회 2사에서 볼넷 이후 연속 안타로 실점을 했다. 결국 김태훈이 남은 아웃카운트 한 개를 채우면서 키움은 아찔했던 9회를 마치며 승리를 잡을 수 있었다.
비록 아웃 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팀 노히트노런'은 불발됐지만, 키움은 다시 한 번 '미래 자원'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수확을 얻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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