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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더 잘하려는 욕심에 시작이 꼬였고, 조급해지면서 악순환이 됐다."
손아섭은 올시즌 후 생애 2번째 FA를 앞두고 있다. 베테랑에게도 동기부여이자 부담감이다. 그래서인지 개막 이후 생애 겪어보지 못한 부진에 시달렸다.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전까지 손아섭의 성적은 타율 2할7푼1리에 OPS 0.652에 불과했다. 상위타순에 주로 배치됨에도 타점은 16개. 결장한지 3주 넘게 지난 이대호(28개)보다 김준태(15개)나 추재현(12개)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결국 스타는 팀이 그를 필요로 할 때 빛나는 게 스타다. 전날 손아섭이 그랬다.
1승1패로 맞선 롯데와 두산의 위닝시리즈 여부가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롯데로선 지난주 '위닝위크'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분기점이었다.
롯데는 박세웅의 7이닝 1실점 호투 속 8회까지 4-1로 앞섰지만, 9회초 두산의 맹추격에 4-4 동점을 허용했다. 자칫 역전패라도 당하면 큰 후유증이 남을 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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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손아섭은 "올해 더 잘하려는 욕심에 이래저래 변화를 준게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며 시작이 꼬였고, 조급함을 느끼며 악순환이 됐다"며 솔직하게 올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스트레스가 컸다"면서도 베테랑답게 "야구하는데 있어 좋은 경험이다. 은퇴하는 날까지 배우는게 야구"라고 흘려보냈다.
아직 시즌은 고작 6월일 뿐이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중위권 막내' 7위 키움 히어로즈에 4.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9위 한화 이글스와는 0.5경기, 8위 KIA 타이거즈와는 1경기 차이다. 팬들은 손아섭이 이끌 롯데의 화려한 반전을 기대한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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