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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야구 대표팀은 금메달을 따고도 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 중심엔 오지환(LG 트윈스)이 있었다. 국가대표에 뽑힐 실력이 되지 않는데 군대 면제를 위해 뽑아준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대표팀 발탁을 예상했나.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 친구들이 될 줄 알았다
▶대표로 간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했다. 마음속으로는 되고 싶은 게 있었던 것 같다.
-김경문 감독님이 수비는 오지환이 최고라고 하셨는데
▶마음은 그때와 비슷하다. 수비를 할 때 내가 좀 더 여유가 생긴 건 경험을 통해서 된 거 같다. 3년전엔 항상 도전적인 자세로 했었다. 실수를 하더라도 과감하게 도전하고 시도했는데 지금은 정립이 돼서인지 확실히 아웃시킬 수 있는, 확률적으로 높은 선택을 하고 있다.
-주말 NC전에 김경문 감독이 잠실에서 관전할 때 좋은 수비를 했는데.
▶대표팀에 뽑힐 거라는 생각을 안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었다. 내가 타구를 만들 수는 없지 않나. 상황에 따라서 할 뿐이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이 송구 능력도 봤다고 하던데
▶어렸을 때는 강한 송구가 좋다고 생각했다. 나의 장점을 살리고 부각시키려고 했다.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러다가 강한 것 때문에 실수하는 것을 많이 느꼈고, 진짜 강하게 던져야 될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하게 됐다. 주자의 주루 능력에 이 타구를 잡았을 때 아웃시킬 수 있을지 빨리 빨리 이미지 트레이닝이 잘된 것 같다.
-국제 대회는 선수들의 주루 능력을 다 알기 힘든데.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 항상 내야수가 예측하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에 무조건 빠르다는 전제하에 맞춰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엔 주전 유격수로 나서야 하는데.
▶늘 대표님은 꿈의 자리다. 그 중심에 갔다는게 설레고 기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가 고3 때라 직접 보고 자라왔다. 올림픽에 대한 마음이 아시안게임 때와는 다른 것 같다. 팬분들의 바라보는 시선도 높아지셨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하는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발탁 배경에서 수비 제일 잘한다는 얘기에 마음이 어땠나.
▶예전엔 수비 범위는 측정이 잘 안되는 시절이었다. 지금은 세부적인 지표로 뽑아볼 수 있고 기여도 직접 말씀해 주셔서 그에 대한 뿌듯함은 있었다. 이제껏 실수가 많았던 선수라서 이번에 재평가 받는 기분이었다.
-박건우 허경민 동기들과 함께 가는데.
▶그 친구들에 비해 기록적인 면에서 월등히 떨어져 있어서 기대를 안했었다. 친구들과 얘기는 하는데 이쪽으로 얘기는 안했다.-본인이 꼭 이번 대표팀에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시안게임 때 꼭 대표님 한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위치, 시기가 다른 곳에서 한번 더 해보고 싶다. 압박과 시선에 대한 것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뭔가 정말 할 수 있는 도전인 것 같아서 남다른 의미인 것 같다. 마음으론 되갚고 싶다. 그때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보고 싶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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