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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동엽의 타격 컨디션이 좋다. 김동엽이 잘해주면 우리 타선은 더 강해진다. 오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보겠다."
이날 경기 전 허삼영 삼성 감독은 "모든 타자를 홈런타자로 구성할 수야 없지만, 역시 야구는 OPS다. 출루율과 장타가 어우러져야 강한 타선이다. 상대에게 압박감을 주려면 김동엽의 장타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습할 때 자기 스윙을 보면 타구의 질이 좋다"는 칭찬도 덧붙였다.
김동엽은 지난해 3할 20홈런 7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5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활배근 부상을 당하며 꼬였다. 이후 타격폼을 가다듬는데 실패하며 4월 타율 1할2푼5리(32타수 4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홈런 없이 타율 1할9푼3리에 불과했다.
타율 3할1푼4리 14홈런 54타점 OPS 0.868로 대폭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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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김동엽은 '히어로 인터뷰 얼마만이냐'는 질문에 "일단 올해는 없고, 작년에 언제 해봤는지 기억이 안난다"며 멋적어했다.
"연습 대 배팅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고, 첫 타석에 잘맞은 타구가 나와 자신감이 생겼다. 그동안 나도 답답했다. 큰거 하나만 터지면 혈이 뚫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게 오늘인 것 같다. 마음 속의 짐을 털어낸 기분이다. 평생 내가 친 홈런 중에 한손가락에 드는 기분좋은 한방이다."
김동엽은 "정확히만 맞추면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다. 외야로 가볍게 보낸다 생각하고 질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웃은 뒤 "그동안 고민이 많았는데 속이 좀 뚫린 거 같다. 한번 감잡으면 몰아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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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은 자신의 수비력에 대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오버하지 말고 실수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이라며 "그래도 발이 빠른 편이라 타구를 따라가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시즌 시작이 늦어지다보니 조바심이 났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멘털적으로 몸이 좀 억눌렸던 거 같다. 떨쳐내려고 하다보니 벌써 두달이 지났더라."
이날 현장에는 전날에 이어 5890명의 적지 않은 야구팬들이 삼성의 승리를 지켜봤다. 김동엽은 "오늘 팀에 도움이 된 거 같아 기쁘다. 그래도 아직 후반기가 남아있다.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에 잘 정비해서, 작년처럼 자신있는 후반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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