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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에서부터 훈련(연습)해 지금와서 잘 써먹는 거 같다."
이날 김광현의 피칭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바로 4회말 무사 2루의 위기에서 3타자를 연속 범타로 끝낸 것. 특히 2사후 마지막 타자 햅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포효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체인지업을 15개 던졌다. 총투구수 93개 중 직구 42개(45%), 슬라이더 31개(33%)를 뿌려 직구-슬라이더 비중이 78%에 달했다. 여전히 직구,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 하지만 여기에 체인지업이 들어가 패턴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5개의 커브도 있었는데 15개의 체인지업이 컵스 타자들을 제대로 흔들었다. 15개 중 11차례 컵스 타자들이 방망이를 냈다. 7번은 헛스윙이었고, 2개는 파울, 2개는 내야 땅볼이었다.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김광현의 이날 피칭은 초반부터 전력이다. "초반에 힘도 있었고 비도 왔다. 우리가 리글리필드에서 한번도 못 이겨 오늘은 적은 이닝을 던지더라도 최대한 실점을 막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는 김광현은 "초반 1점 나고 그 점수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하고 계속 비도 오고 이닝이 길어져 체력이 빨리 소진 됐었다. 5회말 수비때는 정말 이번이 마지막회라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했다.
김광현은 "야구는 정말 모르는 것 같다. 오늘은 상대 타자의 스윙이 많이 나왔지만 다음 경기는 스윙이 덜 나올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다음 경기가 안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며 "컨디션 관리를 잘하는 게 첫 번째다. 후반기부터 이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관리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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