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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구속은 89마일(약 143.2km)이다.
이날 김광현은 '악몽'을 꿨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인 네 개의 홈런을 맞았다.
구위가 좋지 않았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시즌 평균보다 밑돌았다. 1-0으로 앞선 2회 말 선두 프란밀 레예스에게 동점 홈런을 얻어맞을 때 던진 초구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은 85.6마일(137.7km)에 불과했다. 볼 회전수는 2092회. 자신의 포심 패스트볼 시즌 평균 볼 회전수(2131회)보다 모자랐다.
세 번째와 네 번째 홈런은 상대 타자들이 잘 쳤다고밖에 볼 수 없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호세 라미레스에게 80.4마일짜리 체인지업을 던졌다. 평균구속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고, 코스도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해 뚝 떨어졌다. 그러나 라미레스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을 걷어올려 홈런을 때려냈다.
곧바로 레예스에게도 82.7마일짜리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레예스가 떨어지는 공을 잘 퍼올려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이날 김광현이 던진 네 가지 구종 평균구속은 모두 시즌 평균구속을 밑돌았다. 7월 4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2로 호투했던 김광현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음이 드러난 대목이다. 루틴이 깨진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보통 선발투수들은 등판일 이틀 전에 불펜 피칭으로 어깨를 푼다. 대부분 경기 전날에는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김광현은 지난 27일 휴식일이었기 때문에 지난 28일 불펜 피칭을 할 수밖에 없었다. 미세한 부분도 그냥 넘길 수없는 날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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