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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4일 대구 삼성-SSG전.
놀란 삼성 벤치에서 트레이너가 전광석화 처럼 마운드로 뛰어올라왔다.
삼성 벤치 만큼 놀란 사람은 추신수였다.
하지만 추신수의 시선은 타구가 아닌 김대우에게 머물러 있었다.
1루를 밟자마자 그대로 멈춰 섰다. 2루 쪽으로는 갈 생각도 하지 않았다. 심판에게 타임을 요청했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헬멧을 벗고 마운드 쪽을 향했다. 고의가 아니지만 미안함이 가득한 제스처였다.
트레이너와 이야기를 나누던 김대우에게 조심스레 다가갔다. 선배 추신수를 발견한 '젠틀맨' 김대우는 괜찮냐는 물음에 고개를 크게 끄덕이면서 "괜찮다"는 말을 반복했다. 큰 일 날 뻔 했던 아찔한 상황에서도 김대우는 변함 없이 놀란 선배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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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에 실려가는 큰 부상 속에서도 미안해 어쩔 줄 모르는 후배 박건우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 인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올 시즌 두번째 타구 사고. 김대우는 이번만큼은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벤치는 선수 보호 차 바로 교체를 결정했다. 돌아서는 김대우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던 추신수도 그제서야 1루로 돌아갔다.
빅리거 출신 리그 최고참. 야구보다 사람이 먼저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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