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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전날 1안타에 그쳤던 타선이 폭발했다. 돌아온 외인 선발은 완벽투를 뽐냈고, 간판 타자는 부상을 이겨내고 달궈진 방망이를 뽐냈다.
쿠에바스는 자신을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아버지가 코로나19로 별세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를 장례차 고국으로 돌려보내고 시즌아웃시키는 것까지 고려했다.
쿠에바스는 굳센 의지로 슬픔을 딛고 일어섰다. 8월 14일 삼성 라이온즈 전 이후 20일만의 마운드 복귀였다. 훌쩍 빠진 체격에서 그간의 마음 고생이 드러났다. 최고 146㎞의 직구에 커터 체인지어 커브 투심 등 다양한 변화구까지 섞어 키움 타선을 6회까지 2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7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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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도 3회말 곧바로 따라붙었다. 선두타자 예진원의 볼넷, 김혜성의 안타에 이은 김웅빈의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송성문의 내야 뜬공으로 득점하지 못하는 듯 했지만, 박동원의 유격수 땅볼 때 심우준의 송구가 높아 1루수가 점프하는 사이 박동원이 세이프되며 동점을 이뤘다.
키움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키움 타선은 이후 쿠에바스에게 3이닝 연속 3자 범퇴를 당했고, 이대은-박시영으로 이어지는 KT 불펜에게도 단 한개의 안타로 때리지 못하며 변변한 찬스조차 만들지 못했다.
반면 KT는 1사 1,2루에서 장성우의 적시타로 2-1 리드를 잡자 승부수를 던졌다. 1사 1,3루에서 조용호 대신 대타 강백호를 기용한 것. 강백호는 깔끔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사령탑의 기대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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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에는 키움 양현을 상대로 쏘아올린 배정대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KT 타선이 폭발, 대거 4점을 추가했다. 박경수의 중전 안타 때 권동진이 홈에서 잡히며 분위기가 꺾이는 듯 했지만, 호잉이 곧바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분위기를 이어갔다. 장성우의 유격수 땅볼 때 신준우의 실책이 나왔고, 강백호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KT는 9회에도 배정대 권동진 송민섭의 연속 안타로 만든 만루에서 호잉이 3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이날 하루에만 5출루(3타수 3안타 2볼넷) 5타점을 달성했다. 이강철 감독은 9회 김민수를 투입,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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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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