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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리뷰]'1안타 0패→16안타 11득점' 하루만에 달라진 KT, 쿠에바스에 7승 선물…키움 대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9-03 21:14 | 최종수정 2021-09-03 21:17


강백호 2루타. 연합뉴스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전날 1안타에 그쳤던 타선이 폭발했다. 돌아온 외인 선발은 완벽투를 뽐냈고, 간판 타자는 부상을 이겨내고 달궈진 방망이를 뽐냈다.

KT 위즈는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 배정대의 홈런 포함 장단 17안타를 쏟아내며 키움 마운드를 맹폭, 11대1 완승을 거뒀다.

전날 1안타에 묶이며 0대1로 패했던 팀과는 전혀 달랐다. 그 중심에 가정사로 이탈했던 쿠에바스, 부상으로 빠졌던 강백호가 있었다.

쿠에바스는 자신을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아버지가 코로나19로 별세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를 장례차 고국으로 돌려보내고 시즌아웃시키는 것까지 고려했다.

쿠에바스는 굳센 의지로 슬픔을 딛고 일어섰다. 8월 14일 삼성 라이온즈 전 이후 20일만의 마운드 복귀였다. 훌쩍 빠진 체격에서 그간의 마음 고생이 드러났다. 최고 146㎞의 직구에 커터 체인지어 커브 투심 등 다양한 변화구까지 섞어 키움 타선을 6회까지 2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7승을 달성했다.

돌아온 강백호는 평소와 달리 9번 타순에서 든든하게 팀 타선을 뒷받침했다. 당초 이 감독은 강백호의 상태에 대해 "아직 (밟힌 손에)붓기와 멍이 남아있다. 연습은 하지만 경기에 뛰긴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쿠에바스 역투. 연합뉴스
KT는 3회초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호잉이 우익선상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를 쳤고, 크레익이 공을 더듬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장성우의 내야안타로 가볍게 첫 득점.

키움도 3회말 곧바로 따라붙었다. 선두타자 예진원의 볼넷, 김혜성의 안타에 이은 김웅빈의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송성문의 내야 뜬공으로 득점하지 못하는 듯 했지만, 박동원의 유격수 땅볼 때 심우준의 송구가 높아 1루수가 점프하는 사이 박동원이 세이프되며 동점을 이뤘다.


키움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키움 타선은 이후 쿠에바스에게 3이닝 연속 3자 범퇴를 당했고, 이대은-박시영으로 이어지는 KT 불펜에게도 단 한개의 안타로 때리지 못하며 변변한 찬스조차 만들지 못했다.

반면 KT는 1사 1,2루에서 장성우의 적시타로 2-1 리드를 잡자 승부수를 던졌다. 1사 1,3루에서 조용호 대신 대타 강백호를 기용한 것. 강백호는 깔끔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사령탑의 기대에 보답했다.


장성우 적시타. 연합뉴스
6회에 3번째 병살타가 나오며 분위기가 바뀌는 듯 했지만, 마운드를 지킨 쿠에바스의 무게감이 돋보였다. KT는 7회 1사 1,2루에서 박경수와 호잉의 더블 스틸 때 박동원 포수의 3루 송구가 타자 장성우의 배트에 걸리는 운까지 따랐다. 장성우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뒤이은 강백호가 두번째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4-1로 점수를 벌렸다.

8회에는 키움 양현을 상대로 쏘아올린 배정대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KT 타선이 폭발, 대거 4점을 추가했다. 박경수의 중전 안타 때 권동진이 홈에서 잡히며 분위기가 꺾이는 듯 했지만, 호잉이 곧바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분위기를 이어갔다. 장성우의 유격수 땅볼 때 신준우의 실책이 나왔고, 강백호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KT는 9회에도 배정대 권동진 송민섭의 연속 안타로 만든 만루에서 호잉이 3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이날 하루에만 5출루(3타수 3안타 2볼넷) 5타점을 달성했다. 이강철 감독은 9회 김민수를 투입,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권동진 아웃. 연합뉴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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