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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김민우(26)는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단순 성적만 놓고 봐도 그렇다. 도쿄올림픽에 차출되기 전까지 9승을 홀로 책임졌다.
특히 한화 토종 투수 중 10승을 달성한 건 6년 만이다. 지난 2015년 10월 2일 잠실 LG전 안영명 이후 2164일 만이다.
이날 김민우는 직구 최고 144km와 주무기인 포크볼,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져 101구 역투를 펼쳤다. 8회 2사 1, 2루 상황에서 황영국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교체됐는데 야수의 도움도 받았다. 김태진이 잘 맞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김태연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김민우의 실점을 막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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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투수들한테는 10승이 상징이다. 상징성이 생기게 돼 좋다"고 덧붙였다. 또 "9승하고 나서부터 10승을 신경썼다"며 다시 한 번 환하게 웃었다.
10승 과정이 쉽지 않았다. 올림픽을 다녀온 뒤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선 "직구 스피드가 많이 떨어지더라. 나는 몸 상태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마운드에 올라가면 떨어지더라"며 고개를 떨궜다.
김민우의 10승 속에는 '아내표 샌드위치'가 한 몫했다. 지난해 12월 고등학교 교사와 결혼한 김민우는 "아내가 옆에서 너무 하나 하나 잘 챙겨준다. 요리를 참 잘하는데 특히 샌드위치를 기가 막히게 만든다. 건강식으로 해주는데 그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날도 '아내표 샌드위치'를 먹고 왔다"며 "이래서 결혼을 해야 하는가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우는 "(최)재훈이 형에게 너무 감사하다. 10승은 나 혼자 이룬 것이 아니다. 포수인 재훈이 형과 야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안팎에서 '공처가'의 모습을 보였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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