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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핑계 댈 것이 없네요."
지난 1일 확대엔트리에 맞춰 1군에 올라온 그는 8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면서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김인태를 대신해 2회 대수비로 나온 정수빈은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4회 첫 타석에서 1사 1루에서 찬스를 이어가는 안타를 쳤고,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방면 안타로 나갔다.
결정적 한 방은 7회에 나왔다. 4-1로 앞선 7회 2사 만루에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7대1 승리와 함께 2연승을 달렸다.
경기를 마친 뒤 정수빈은 "원래 선발이 아니었는데 (김)인태가 빠지면서 들어갔다. 계속 준비는 하고 있었다"라며 "최근의 감이 좋았는데 기회가 와서 더 좋은 타구를 날렸다. 오랜만에 잘 맞은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그는 "2군에 내려가서 연습을 많이 했다. 계속해서 감을 찾으려고 노력을 했다. 안 됐던 것이 많았는데 최근에 좋아졌다. 계속해서 연습을 했는데 좋았던 감이 온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FA 첫해부터 찾아온 부진. 많은 관심이 부담스러울 법도 했다. 특히 대형 계약이 있었던 만큼, 부진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더욱 차가웠다. 정수빈 역시 대형 계약의 무게감을 잘 알고 있었다. 정수빈은 "처음 시즌을 준비할 때는 특별한 생각없이 했다. 그런데 너무 못하다보니 더 신경쓰게 되더라"라며 "올해 많은 사람에게 욕을 먹어도 받아들여야 한다. 앞으로 야구하는 날이 더 많으니 (비판을) 받아들이고 준비를 더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거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진에 빠진 사이 주전에 대한 입지도 흔들렸다. 정수빈이 슬럼프에 빠진 사이 김인태가 활약하면서 자리를 잡았고, 여전히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입장이 됐다. 정수빈은 "항상 주전은 없다. 내가 못해서 못 나간 것"이라며 "기회는 항상 예기치 못하게 온다. 못하더라도 준비하고, 기회가 왔을 때 잘하면 좋을 거 같다"고 밝혔다.
뚝 떨어진 팀 성적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은 올해 97경기에서 45승 2무 50패로 7위에 머물러있다. 한국시리즈를 떠나 가을야구 진출이 위태한 입장이다. 정수빈은 "팀이 잘하고 내가 못했으면 불편한 마음이 덜했을텐데, 나도 못 하고 팀도 좋지 않으니 미안하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부진은 정수빈 자신도 "이런 장기간 슬럼프는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힘겨웠던 순간이었다. 박건우 허경민 등 동갑내기 친구들은 버팀목이 됐다. 정수빈은 "(박)건우와 (허)경민 등 친구들이 옆에 있어서 도움이 됐다. 같이 있으면서 힘이 된 거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정수빈은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계속 야구를 해야하니 계속 잘 준비하겠다. 못한다고 해서 뒤에 숨지 않고 당당하게 앞에 나서서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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