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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 처음 던졌던 곳" 또렷했던 터닝포인트, 6전7기로 끊은 악연 [SC 핫포커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1-09-14 08:05 | 최종수정 2021-09-14 09:00


11일 고척스카이돔, KBO리그 KT와 키움 경기. 키움 선발투수 최원태가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8.11/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0승 투수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시작의 장소. 그러나 정작 첫 승은 오래 돌아왔다.

최원태(24·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사구 5개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13대7로 승리했고, 최원태는 시즌 8승, 개인통산 52승 째를 거뒀다.

2015년 입단해 2016년부터 선발 투수로 나서기 시작햇던 최원태의 많은 승리 중 하나. 그러나 이날 승리는 좀 더 남다르게 다가왔다. 최원태의 사직구장에서의 첫 승이다.

사직구장은 최원태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17년 4월 4일 최원태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사직구장에서 선발로 나섰다. 당시 최원태는 6이닝을 소화하기는 했지만, 1회 이대호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5실점을 했다. 일본과 미국 무대에서 활약을 마친 뒤 돌아온 이대호의 KBO리그 복귀 홈런이기도 했다.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의 경기는 최원태의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었다. 최원태는 "2017년 사직에서 개막 첫 등판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 있다. 그 경기에서 투심을 처음으로 던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경기가 선수 생활에서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비록 시작은 패전이었지만, 최원태는 그 해 11승을 거두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3년 연속 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많은 승리 중에서 사직구장에서의 승리는 없었다. 사직구장에서 6경기 동안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하며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길었던 징크스는 선발 6년 차에 깨졌다. 6전 7기의 도전이 빛을 봤다. 주무기는 투심이었다. 최고 시속 146㎞ 투심(67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18개) 체인지업(10개) 커브(5개)를 구사했다. 2회 안치홍에게 내준 홈런 한 방이 옥에 티였지만, 추가 실점없이 6이닝을 소화했다.

다음날 더블헤더를 앞뒀던 만큼, 최원태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은 팀에서도 반가웠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더블헤더를 앞두고 투수 운영이 고민이었는데, 최원태가 책임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최원태는 "사직에서 처음 이겼다는 걸 경기 후 알았다. 야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승리를 한 것 같다. 안 좋았는데 꾸역꾸역 던지다보니 수비 시간이 길어져 타자들을 힘들게 했다. 그래서 경기 초중반에 점수가 잘 나지 않는 흐름으로 간 것 같다. 야수들에게 많이 고마웠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그는 "생각을 줄이려고 했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던지려고 했다. 송신영 코치님께서 알려주신 슬라이더만 좀 신경써서 던졌는데 괜찮았던 거 같다. 홈런 맞은 거 빼고는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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