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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0승 투수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시작의 장소. 그러나 정작 첫 승은 오래 돌아왔다.
사직구장은 최원태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17년 4월 4일 최원태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사직구장에서 선발로 나섰다. 당시 최원태는 6이닝을 소화하기는 했지만, 1회 이대호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5실점을 했다. 일본과 미국 무대에서 활약을 마친 뒤 돌아온 이대호의 KBO리그 복귀 홈런이기도 했다.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의 경기는 최원태의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었다. 최원태는 "2017년 사직에서 개막 첫 등판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 있다. 그 경기에서 투심을 처음으로 던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경기가 선수 생활에서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길었던 징크스는 선발 6년 차에 깨졌다. 6전 7기의 도전이 빛을 봤다. 주무기는 투심이었다. 최고 시속 146㎞ 투심(67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18개) 체인지업(10개) 커브(5개)를 구사했다. 2회 안치홍에게 내준 홈런 한 방이 옥에 티였지만, 추가 실점없이 6이닝을 소화했다.
다음날 더블헤더를 앞뒀던 만큼, 최원태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은 팀에서도 반가웠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더블헤더를 앞두고 투수 운영이 고민이었는데, 최원태가 책임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최원태는 "사직에서 처음 이겼다는 걸 경기 후 알았다. 야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승리를 한 것 같다. 안 좋았는데 꾸역꾸역 던지다보니 수비 시간이 길어져 타자들을 힘들게 했다. 그래서 경기 초중반에 점수가 잘 나지 않는 흐름으로 간 것 같다. 야수들에게 많이 고마웠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그는 "생각을 줄이려고 했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던지려고 했다. 송신영 코치님께서 알려주신 슬라이더만 좀 신경써서 던졌는데 괜찮았던 거 같다. 홈런 맞은 거 빼고는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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