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경쟁이 시즌 막판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올시즌 손에 꼽을 만한 투구였다. 3개 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4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또한 한 번도 타자 2명을 연속으로 내보내지 않았다. 2회에는 선두 얀디 디아즈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준 뒤 후속 세 타자를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4회에도 선두 마누엘 마고트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세 타자를 잠재웠다.
레이는 4-0으로 앞선 5회초 선두 마이크 주니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1실점했다. 그러나 그는 6회를 삼자범퇴, 7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7이닝 투구를 마쳤다. 두 자릿수 탈삼진은 올시즌 10번째.
전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된 콜은 27경기에서 15승7패, 평균자책점 2.75, 224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또 163⅔이닝을 투구해 WHIP 1.00, 피안타율 0.210을 마크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 WHIP 1위다. 콜은 오는 2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등판하는데, 투구내용에 따라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 다시 레이를 앞설 수 있다.
결국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타이틀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사이영상 향방이 정해진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레이는 피홈런이 28개로 콜보다 9개가 많다는 점, 콜은 코로나19 확진 및 최근 팔 통증으로 두 차례 로테이션을 걸러 투구이닝이 적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ESPN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콜이 좀더 유리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레이의 투구 결과가 나오기 전 기사에서다. ESPN의 AXE(Award Index)에서 콜은 137점으로 132점의 레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콜은 스포츠도박업체 시저스스포츠북 배당률에서도 -135로, +160을 제시받은 레이를 압도했다. 배당률 수치가 작을수록 확률이 크다는 뜻. 즉 콜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미다.
ESPN 칼럼니스트 데이빗 쇼엔필드는 "현재로선 콜이 약간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켜봐야 할 것이 많다"면서 "양키스와 토론토의 와일드카드 쟁탈전을 감안하면, 두 선수로서는 2~3번의 결정적인 호투가 표심을 아직 정하지 않은 투표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다른 칼럼니스트 브랫포드 두리틀은 "최근에는 레이가 콜을 훨씬 앞서지만, 시즌 전체를 보면 콜이 조금 더 유리하다. 하지만 아직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