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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현장]'또 현식', '또 해영'? 윌리엄스 감독 "3연투 앞둔 장현식-정해영, 오늘은 활용 안하는 방향"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09-17 17:56


KIA 타이거즈 장현식. 스포츠조선DB

[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일부 팬들은 올 시즌 맷 윌리엄스 감독의 필승조 운영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그 중 "장현식과 클로저 정해영을 너무 혹사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래서 장현식과 정해영이 마운드에 오르면 일부 팬들은 '또현식', '또해영'이라는 표현으로 윌리엄스 감독의 투수파트 운영법을 우회적으로 비꼬고 있다.

일부 팬들의 목소리는 틀린 건 아니다. 지표상 많이 던진 건 맞다. 장현식은 올 시즌 리그 투수 중 김태훈(키움 히어로즈·54경기)에 이어 최다 출전수 2위(53경기)에 랭크돼 있다. 구원투수 중 이닝수 부문에선 김범수(한화 이글스·60⅔이닝)과 1위에 올라있다.

긍정적인 건 홀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22번째 홀드를 챙겨 주 권(KT 위즈)에 한 개차로 앞서있다. 장현식은 지난 15일 광주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홀드 부문 1위로 올라선 뒤 "앞으로도 닥치는대로 홀드를 따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해영은 상위권 팀 마무리 투수들과 비슷한 경기수를 기록 중이다. 다만 잔여경기가 많아 세이브 상위권에 포진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31세이브) 김재윤(KT·27세이브) 김원중(롯데) 고우석(LG 트윈스·이상 25세이브)보다 더 많은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올 시즌 KIA가 처한 상황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장현식과 정해영이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KIA가 이번 시즌 마운드 밸런스가 들쭉날쭉한 건 지난 시즌 계산이 섰던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 때문이다. 핵심 필승조였던 전상현은 지난 2월 초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기 직전 오른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사타구니 부상과 2군 코로나 19 자가격리까지 거쳐 이제서야 1군에 합류할 상황이다. 가장 아쉬운 건 박준표와 홍상삼이다. 지난해 5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57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박준표는 올 시즌 구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1군과 2군을 들락날락했다. 현재 필승조가 아닌 추격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홍상삼도 구위 하락으로 1군에 등록돼 있지만 박빙인 상황이나 필승조의 3연투가 걸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장현식과 정해영을 자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또 KIA 타격 지표도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어 크게 앞서가다도 경기 후반 점수차가 좁혀져 장현식과 정해영을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 잦아지면서 출전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6월부터 우천취소 경기가 늘어나 자연스럽게 관리가 되고 있다.


17일 대구 삼성전도 장현식과 정해영의 3연투가 걸려있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은 "최대한 안쓰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이틀간 1이닝 이상을 소화한다던지, 한 이닝에 투구수가 많아진다던지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3연투를 할 경우 주말까지 남은 경기를 쉬어야 해서 안쓰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건 전상현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것이다. 전상현은 지난 14일과 17일 퓨처스 경기를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7일 함평 삼성전에선 직구 최고구속 143km를 찍기도. 윌리엄스 감독은 "전상현의 체크포인트 중 연투하는 것을 체크하지 못했다. 콜업하는데 연투가 필요한 건 아니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면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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