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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제 김동엽(31·삼성 라이온즈)은 홈런 등 장타 뿐만 아닌 득점 찬스에서 컨택으로 타점을 생산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김동엽은 최근 중견수 자원이던 박해민과 박승규가 잇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김헌곤이 중견수로 수비 포지션을 옮기면서 지난 14일 대구 LG전부터 좌익수로 선발출전하고 있다.
김동엽은 투수가 던지 공이 방망이에 맞으면 장타는 보장된 선수였다. 외국인 타자들에 피지컬적으로 밀리지 않는 1m86, 101kg의 신체조건을 갖추기도 했지만, 힘이 장사였다. 다만 컨택 능력이 떨어져 삼진율이 높은 것이 보완할 점이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67일 만에 홈런을 신고한 김동엽의 부활에 대해 경계하면서도 믿음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몇 경기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타석수를 소화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따라올 수 있는 선수다. 이날도 좌익수로 선발출전한다"고 전했다.
김동엽의 방망이에 공이 맞기 시작했다. 이날 김동엽은 삼성이 획득한 4점에 모두 관여했다. 0-0으로 맞선 2회 말 2사 1루 상황에선 운이 좋았다. 풀카운트에서 상대 선발 한승혁의 7구 151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타구를 날렸다. KIA 2루수 김선빈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해 공을 잡았지만, 넘어지는 과정에서 공을 흘려 안타로 2사 1, 2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김지찬의 중전 적시타가 터졌고, 9번 김헌곤의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 때 김동엽이 홈을 밟았다.
4회 1사 2루 상황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김동엽의 방망이는 6회 다시 날카롭게 돌았다. 1사 3루 상황에서 달아나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김동엽은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가 끝난 뒤 김동엽은 "최근 마음을 편하게 갖고 타석에 서고 있다. 덕분에 조금씩 타격감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6회 중요한 상황에서 안타가 나왔는데, 좋은 찬스를 타점으로 연결했다는 생각에 기뻤다. 저절로 주먹이 쥐어졌다"고 덧붙였다.
또 "전반기에 부진해서 미안했는데 후반기에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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