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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무게중심은 이미 이동중이다. 적어도 리그 최고타자를 가리는 쪽으로 한정한다면? 20대 초반 '젊은 그들'이 점령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와 KT 위즈 강백호(22).
타격 3위는 NC 다이노스 양의지(0.335)로 격차가 꽤 된다. 단기간에 뒤집힐 정도는 아니다. 강백호와 이정후의 엎치락뒤치락은 당분간 이어질 듯 하다.
올시즌은 수년간을 통틀어 '타저'가 가장 두드러지는 시즌이다. '타저'라고 해서 '투고'는 아니다. 볼넷의 대거 양산으로 투수들의 성적도 신통치 않지만 리그 타율은 바닥권이다. 2012년 리그 전체타율 2할5푼8리 이후 KBO리그는 타고투저가 트렌드였다. 결국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이라는 극약처방까지 했다. 다소 부침은 있었지만 올시즌은 리그타율이 2할6푼1로 9년만에 최저. 이정후와 강백호는 보란듯이 자신들의 커리어 최고타율을 이어가고 있다. 각각 프로데뷔 5년차, 4년차. 성장 여지가 충분한 상태에서 벌써부터 리그 최정상을 터치했다.
타격왕 싸움은 자연스럽게 MVP 경쟁까지 옮아가게 된다. 투수를 제외하고 타자 MVP 후보군을 돌아보면 이정후와 강백호 외에 양의지, 홍창기(LG 트윈스), 김재환(두산 베어스), 최 정(SSG 랜더스) 등이 한창 레이스중이다.
이정후와 강백호는 국가대표에서도 자신들의 자리를 확보한 상태다. 도쿄올림픽 참패는 둘에게도 큰 부담이었지만 언제까지 낙심할 순 없다.
이정후는 연차가 쌓이면서 점차 완전무결한 전천후 타자로 변신하고 있다. '파워맨' 강백호는 지난해에 비해 노림수와 불리한 카운트에서의 대처, 득점권에서의 결정력 등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시즌을 채우면 둘은 해외진출을 노릴 수 있다. 키움은 2년 뒤, KT는 3년 뒤 기회가 온다면 선수의 의지를 꺾지 않겠다고 했다. 이정후와 강백호는 이미 야구 꿈나무들의 롤모델이다. 이들을 보고 후배들은 또 성장의 루트를 찾을 것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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