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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제2의 로니 사태가 걱정돼서 였을까. 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배려를 보였다. 32경기, 117타석을 꾸준히 내보낸 결과는 100타수 17안타로 타율 1할7푼이었다.
초반엔 적응하는 단계로 봤다. 10경기서 타율이 1할이 되지 않는 8푼3리(36타수 3안타). 이후 7번으로 내린 뒤 7경기 연속 안타를 쳐서 살아나는가 했다. 하지만 멀티 히트는 없었고, 내야안타도 더러 있어 타격감이 좋아졌다고 말하기도 어려웠다. 두번째 10경기서는 타율 2할5푼(28타수 7안타).
지난 12일 잠실 두산전서 5타수 3안타를 치며 첫 멀티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타격은 여전히 좋아지지 않았다. 19일 KIA전과 21일 한화전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22일 한화전서는 선발에서 제외됐다. 최근 12경기에서 보어가 거둔 성적은 타율 1할9푼4리(36타수 7안타)였다.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그가 부진 속에서 정신적으로 쫓기지 않게 주장 김현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까지 나서서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다.
결국 보어의 타격은 한달 반이 되도록 살아나지 않았고, LG는 결단을 내렸다. 보어를 2군으로 보낼 때도 최대한 배려를 했다. 보통 2군행이 결정되면 다음날부터 2군 훈련장에 가도록 경기 후 통보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어는 23일 잠실에 출근을 해서야 2군행을 통보받았다. 황병일 수석코치가 충분히 대화를 해서 2군에 가도록 했다.
류 감독은 다음날 통보를 한 것에 대해 "지방에서 올라온 상황에서 얘기를 할 때의 감정도 생각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배려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가 최대한 기분 나쁘지 않게 통보하려고 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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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성적을 거두고 한국에 온 선수들 중에서 부진할 때 자존심을 세우는 경우가 더러 있었기에 LG가 보어에 대해서 신중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G가 보어를 케어하는 동안 팀은 1위 싸움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지금이라도 2군으로 간 보어가 잘 추스려 막판 순위 싸움에 한몫하길 바랄 수밖에 없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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