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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레인맨 말고, '사이영'이란 별명은 어떤가? 정말 승부욕이 강한 선수니까."
하지만 16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5실점으로 '삐끗'하며 후반기 첫 패를 안더니, 23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3⅔이닝 8실점으로 뜻밖의 난타를 당했다.
오원석과 박세웅의 맞대결, 선발의 무게감은 롯데 쪽으로 기운다. 중위권 도약을 위해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1회초부터 타선이 3점을 선취했고, 기어코 상대 선발 오원석을 2회가 끝나기도 전에 끌어내렸다.
특히 첫번째 홈런은 바깥쪽 낮은 코스에 제대로 들어간 146㎞ 직구였다. 하지만 추신수는 툭 좌중간으로 밀어내며 그대로 담장을 넘겼다. 가장 큰 무대에서 16년 활약하며 인정받은 진짜배기 메이저리거다운 한방이었다. 박세웅의 멘털이 흔들릴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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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박세웅을 믿고 최대한 길게 끌고 가려 했지만, 3⅔이닝 만에 투구수는 90개에 달한 상황. 공에 힘이 떨어지면서 빗맞은 안타가 거듭 나오자 결국 교체를 결정했다. 특히 매번 팀의 득점 직후 실점을 내준 패턴이 정말 좋지 않았다.
박세웅의 8자책은 올해 개인 최다이자 2018년 7월 7일 이후 1174일만이다. 이날 타선의 활약으로 패배를 면했고, 롯데가 이날 9회말 이재원의 끝내기 안타로 8대9 패배를 당한 것을 감안하면 박세웅으로선 고개를 들 수 없는 패배다.
스트레일리는 작년의 그가 아니다. 프랑코는 안정감이 부족하다. 결국 롯데가 시즌 말미의 치열한 순위싸움에서 가을야구를 쟁취하려면 '안경에이스' 박세웅의 호투가 반드시 필요하다. 박세웅이 흔들리면 롯데도 흔들린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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