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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전반기 한화 이글스 공략법은 간단했다.
각 팀의 1~2선발인 외국인 투수는 소위 필승카드로 꼽힌다. 최하위 한화 입장에선 버거운 상대였던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이렇다 할 찬스조차 잡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반복해왔다. '외인포비아'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후반기 한화의 행보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5일까지 외인 투수를 상대한 후반기 13경기에서 5승2무6패다. 여전히 승률(3할8푼4리)은 낮지만 전반기와 비교해보면 크게 올라선 수치. 외인 투수와 맞대결한 75⅔이닝에서 팀 타율도 2할5푼(280타수 70안타)로 끌어올렸다. 볼넷(40) 숫자 역시 상승했고, 삼진(79개·경기당 6.08개)은 전반기(경기당 6.86개)보다 줄이는 데 성공했다. 13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상대로 무득점에 그친 것은 단 1번에 불과했다.
천적 공략에 성공한 뒤 외국인 투수 공략에는 더 자신감이 붙은 모양새. 한화는 뷰캐넌을 처음으로 잡은 뒤 만난 5명의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팀 타율 3할6리(108타수 33안타)다.
반등 요인은 여러 갈래로 분석된다. 한화전에서 어렵지 않게 승리를 따냈던 외국인 투수의 자신감이 타자의 경험과 분석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준비를 하고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기 일쑤였던 한화 타자들의 전반기 모습과 후반기 행보를 비교해보면 한 시즌을 치르면서 쌓은 경험이 시즌 후반부에 긍정적인 결과물로 연결되고 있다고 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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