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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현재 국내 유격수 중에서는 가장 좋은 거 같은데요?"
첫인상부터 강렬했던 건 아니다. 김원형 감독은 "사실 (박)성한이에 대해서 많은 정보가 없었다. '수비가 정말 좋은 선수구나'라고 판단해서 첫 번째 유격수로 주전 기용을 하며 내보냈다. 그런데 주위에서 말하던 수비가 아닌 잔실수도 많더라"라며 "우리가 생각했던 기준부터 수비가 부족한 모습이 있었는데, 코칭 스태프와 신인과 다름없는 선수니 자신감을 넣을 수 있도록 칭찬하고 연습을 더 시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항상 일찍 나와 수비 훈련을 했지만, 박성한은 힘든 내색 없이 묵묵히 훈련에 임했다. 김 감독은 "일찍 나와 훈련을 했고, 실수가 있어도 경기에 계속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속으로는 힘들 수 있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는 성향이다. 그런 것들이 맞아서 현재까지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타격 성장에 대해 그는 "큰 비결은 없다. 멀리 치고 싶다는 욕심이 강했다. 코치님과 이야기해서 스윙 궤도나 타이밍을 많이 수정했다. 또 상대 투수가 무엇을 잘 던지고 이런 분석이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비시즌부터 했었는데 결과가 안 나와 조급했다가 이제 결과가 나와 잘 되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100안타는 스스로도 뿌뜻한 성과. 박성한은 "나도 올 시즌 방망이를 이 정도로 칠 줄은 몰랐다. 성장을 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라며 "수비가 가장 자신 있었는데 잘 나오지 않아 불안했는데 실책도 많이 줄어서 좋아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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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도 타격이지만, 박성한은 수비에서 '최고'를 바랐다. 박성한은 "초반에는 기회가 왔기 때문에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부담도 되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서 실수가 많았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서 '못하면 2군으로 가야겠다'고 편하게 생각하니 조금씩 잘되고 안정감을 찾은 거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예전에는 손시헌 코치님을 많이 좋아해서 따라 했었다. 이제 누굴 롤모델로 하기보다는 내가 최고가 되고 싶다"라며 "아직은 어중간한 위치다. 조금씩 발전된 모습을 느끼기 때문에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좋은 모습이 이어졌지만, 보완할 점도 있었다. 김 감독은 "수비할 때 다소 자세가 높다"고 지적했다. 박성한 역시 "연습을 통해 가다듬을 부분"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바꾸기 보다는 일단 하던대로 하겠다"고 했다.
첫 풀타임.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법도 했지만 그는 "괜찮다"고 자신했다. 비결은 간단했다. 그는 "삼시세끼를 잘 챙겨먹고 있다. 원정경기 때에도 아침밥을 잘 챙겨 먹고 잠도 많이 자고 있다"고 웃었다.
성장과 시즌 목표도 하나씩 달성해가고 있다. 그는 "아직 달성한 목표와 달성하지 못한 목표가 있다. 일단 두 자릿수 도루를 하고 싶었는데 했다. 3할 타율도 하고 싶은데 일단은 목표치를 낮춰주셨는데 진행 중"이라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대구=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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