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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지난달 30일 부산 사직구장.
2018년에는 주전 유격수를 꿰차며 타격 잠재력까지 터뜨리는듯 했다. 타율 2할9푼4리 11홈런 71타점, OPS(출루율+장타율)도 0.799에 달했다. 롯데의 성골, 프랜차이즈 스타로 가장 잘 나가던 시기다. 성실한 팬서비스와 지역사회에 대한 거듭된 선행으로도 주목받았다.
이듬해부터 성적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롯데가 외국인 유격수 마차도를 영입한 뒤론 1군에서의 입지도 좁아졌다. 어느덧 나이는 서른을 넘겼고, 지난해 81경기에 나섰지만 주로 대수비로 뛰었다.
신본기는 올해 KT 내야의 멀티맨으로 발돋움했고, 5월 14일에는 첫 사직 방문을 통해 롯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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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신본기가 다시 팬들의 진심을 마주한 날이 바로 30일이었다. 갑작스레 터진 뜨거운 환호가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을 정도. 신본기는 타석에 들어서기에 앞서 잠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롯데 팬들의 박수는 올시즌 KT로 트레이드돼 역시 주축 선수로 활약중인 오윤석에게도 쏟아졌다.
1일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갑자기 박수가 나와서 사실 깜짝 놀랐다. 아! 부산은 관중이 있구나! 싶더라. 우린 관중 없이 경기한지 너무 오래됐다. 수도권만 가면 없으니까"라며 탄식했다.
이어 "정말 잘됐다. 팬들의 고마움을 올해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역시 야구장엔 팬이 있어야한다. 그래야 선수들도 그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기 마련"이라며 "앞으로 위드코로나를 한다고 하니 포스트시즌에는 (관중 입장을)좀 기대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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