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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들이 멋진 투수전을 펼쳤다. 퀄리티스타트를 거두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점도 같다.
롯데가 먼저 웃었다. KT의 내야 실책이 빌미가 됐다. 2회 1사 후 안치홍이 유격수 심우준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어진 정훈과 한동희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안중열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마차도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3-0으로 앞서나갔다. 고영표의 자책점은 '0'이었다.
반면 KT는 1회부터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1회 강백호의 볼넷과 김민혁의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3~5번이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2회에도 2루에 주자를 보냈지만 점수를 뽑지 못했다. "선취점을 뽑으려고 출루 잘하는 선수들을 앞쪽에 몰아봤다"던 이강철 감독의 고뇌가 무색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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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5회에도 마차도의 실책을 시작으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장성우의 범타, 6회 선두타자 신본기의 출루 후 배정대의 병살타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박세웅은 최고 149㎞의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을 적절하게 섞어던지며 KT 타선을 잘 막아냈다. '유한준의 한방이 아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
롯데는 2회말 정훈, 3회말 이대호가 KT 우익수 호잉의 레이저빔 3루 송구에 잇따라 막힌 점이 아쉬웠다. 6회에도 1사 후 안치홍 정훈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잡았지만, 안중열이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고영표는 최고 141㎞의 투심(42개)과 120㎞ 안팎의 체인지업(43개) 조합으로 롯데의 추가 득점을 허용치 않았다. 결국 팀내 흔들림을 극복하고 멋진 투수전을 벌인 두 투수는 모두 승리 없이 물러났다. 스트라이크-볼 비율은 박세웅이 66:46, 고영표는 73:30이었다.
승부는 양팀 공히 7회부터 가동된 불펜에서 갈렸다. 롯데는 8회 KT 이대은을 상대로 잡은 2사 2루 찬스에서 한동희가 좌중간을 가르는 결승타를 때려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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