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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장]수베로 감독 격정토로 "심판과 언쟁 벌이는 과정에서 나를 팔로 밀치는 행위까지 있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10-03 13:10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한화 수베로 감독이 심판 판정에 어필하다 퇴장 당했다. 주심 판정에 항의하고 있는 수베로 감독.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10.02/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2일 광주 KIA전에서 경기 시작 11분 만에 퇴장당했다.

이날 수베로 감독은 1회 2사 1루 상황에서 4번 타자 노시환이 삼진을 당하자 공수교대 시간에 나와 이영재 주심과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노시환은 볼 카운트 3B2S 상황에서 상대 선발 다니엘 멩덴이 던진 바깥쪽으로 형성된 슬라이더가 빠졌다고 판단했지만, 이영재 주심은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왔다며 삼진을 줬다.

수베로 감독은 상당히 상기된 표정이었다. 방송중계 화면에 포착된 말투로만 봐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통역 담당자를 통해 전달하는 듯보였다.

어느 정도 의견을 전달한 뒤 심판은 홈플레이트로, 수베로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심판은 더그아웃을 향해 강렬한 눈빛을 보냈다. 수베로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에도 계속해서 불만을 표출했던 것. 주심은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수베로 감독은 경기를 진행하라며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결국 주심은 수베로 감독에게 다가가 다시 한 번 경고를 줬지만, 수베로 감독이 주심의 경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감정을 표출하자 주심은 퇴장을 시켰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4월 7일 인천 SSG전 당시 8회 말 수비 도중 격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4분 항의시간 초과로 퇴장 당한 바 있다.

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수베로 감독은 "어제 상황은 처음 나갔을 때는 판정 항의보다 로케이션을 물어보러 나갔던 것이었는데 심판 입장에서는 도전으로 받아들이신 듯하다. 이후 덕아웃에 들어왔는데도 계속 쳐다보길래 왜 쳐다보냐고 물었는데도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와 함께 걸어오더라. 그래서 나갔다가 퇴장을 당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상호 존중이 필요한데 한국 야구는 심판 권위에 대해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문화가 있다. 일방적인 존중보다는 상호 존중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제 퇴장 과정에선 심판이 나를 팔로 밀치는 행위까지 있었다. 얼굴 맞대고 항의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손대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감독이 그랬다면 벌금냈을 것이다. 심판을 존중해야 하지만 심판도 존중해야 하지 않나. 40년 야구하면서 나는 심판에게 손도 대지 않았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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