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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애틀 매리너스는 팀의 리더를 맡아 선수들을 이끌었던 베테랑 3루수 카일 시거(34)와 이별을 택했다. 시애틀과 시거는 2014시즌 후 7년 계약을 맺었다. 8년째인 2022시즌엔 구단 옵션이었다. 구단이 그와 재계약을 원하면 2000만달러의 연봉을 주면 된다. 하지만 시애틀은 200만 달러의 바이아웃을 지불하고 이별하기로 했다.
시거의 눈은 이미 불거져 있었다. 그도 이게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일일이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모자를 벗어 박수치며 그의 이름을 계속 불러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어 더그아웃에서도 동료들과의 마지막 포옹은 계속됐다. 그리고 한 직원이 3루에서 베이스를 뽑아 더그아웃으로 가져왔다. 그가 2011년부터 11년간 지켜왔던 3루였다. 시거는 베이스를 들고 더그아웃으로 나와 팬들에게 들어보이며 다시한번 마지막 인사를 했다.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코리 시거의 형인 카일 시거는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애틀에 3라운드에 지명된 이후 줄곧 시애틀 유니폼만 입었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줄곧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2014시즌이 끝난 뒤엔 7년간 1억달러의 장기 계약을 했다. 이후 시거는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선수단을 이끌었다.
비즈니스는 비즈니스. 하지만 시애틀은 그동안 팀을 이끌어준 선수에게 최고의 예우로 그가 선수들,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게 했다. 오타니의 시즌 46호 홈런으로 떠들썩했던 경기에서 시거의 눈물은 팬들에게 더 큰 감독을 안겼다.
이제 감동은 끝났다. 다시 비즈니스로 돌아간다. 시거의 두번째 팀은 어디가 될까. 장타력만큼은 충분히 매력적이기에 영입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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