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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동안 솔직히 힘들었다. 물론 수비로도 팀의 승리를 도울 수 있지만, 무엇보다 타격이 중요한데…"
롯데로선 최근 6경기에서 5승1무의 뜨거운 상승세. 어느덧 5강 싸움에 성큼, 끼어들었다. 마차도는 지난달 24일 SSG 랜더스전 이후 2주간 13경기에서 타율 3할9푼6리(48타수 19안타) 15타점으로 뜨거운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수비의 핵에서 이제 하위 타선의 저격수로 거듭났다.
라틴계 선수에 대한 선입견과 달리 평소 대체로 얌전한 선수다. 하지만 이날 경기 후 만난 마차도는 달랐다. 최근 자신의 활약에 고무된 듯,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외국인 투수들은 팀별로 2명씩 있다. 때문에 선수들끼리 서로의 투구를 복기하거나, 투수로서 힘든 점에 대해 상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면 타자는 외롭다. 그나마 롯데는 1군에 외국인이 많다. 래리 서튼 감독도 타자 출신이고, 라이언 롱 타격코치나 조시 헤르젠버그 R&D팀장도 있다. 하지만 마차도가 가장 먼저 꺼낸 이름은 뜻밖에도 '한동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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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땐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다. 그러다 한동희의 한마디가 큰 깨우침을 줬다. 한동희가 '평소엔 별일 있어도 웃고 넘기더니, 요즘은 왜그리 화가 나있나. 스트레스가 많아보인다'고 하더라. 아~ 이제 화를 내지 말아야겠다! 결심한 순간부터 야구가 잘되기 시작했다. 타격도 수비도 술술 풀렸다."
롱 타격코치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마차도는 "타격이 잘 안되니까 계속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네 야구본능을 믿고 편하게 하라'는 말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마차도의 수비 기본기와 수비에 임하는 성실성은 타의 모범이 되는 선수다. 롯데에 입단하는 어린 내야수들이 하나같이 수비 롤모델로 꼽는 선수가 바로 마차도다.
마차도는 "내가 교과서처럼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는 표본이 된다니, 매우 영광스런 일이다. 같이 운동할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충고해줄 생각도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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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말해왔지만, 난 왠만하면 롯데에서 계속 뛰다가 은퇴하고 싶다. 한국 팬들이 날 많이 사랑해주고, 아내도 나도 한국을 좋아한다. 미래는 미래에게 맡길 뿐이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
시즌 첫 5연승을 거둔 롯데는 이제 7위 NC 다이노스에 1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마차도도 가을야구를 기대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가면 정말 좋겠다. 지금 솔직히 여기까지 된 것만도 기분이 좋지만, 앞으로 남은 19경기 더 열심히 해서 치고 올라가길 원한다. 가을야구 꼭 가고 싶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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