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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진…" 두산 맹추격에 진땀 흘린 서튼 감독, 안도의 미소[부산승장]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10-07 17:55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서튼 감독.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0.02/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렇게 재밌진 않아도 되는데…"

마지막까지 도망가고 따라붙는 혈전이었다. 그래도 승리했기에, 서튼 감독은 웃을 수 있었다.

7일 잠실구장.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KBO 10번째 서스펜디드 게임이 열렸다.

102일만에 다시 시작된 경기. 6월 27일, 롯데가 3-2로 앞선 7회초 1사 2,3루에서 경기가 시작됐다. 롯데는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갔다.

두산은 7회말 박건우의 3루타에 이은 구승민의 폭투, 8회말 1사 2,3루에서 김인태의 내야안타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롯데는 김민수와 한동희의 호수비가 이어지며 1점 앞선채 마지막 9회로 넘어갔다.

9회 양상도 급박하긴 마찬가지. 롯데는 9회초 두산 마무리 김강률을 상대로 선두타자 전준우가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정훈과 안치홍이 잇따라 3루수 키를 넘는 빗맞은 2루타를 때려내며 2점을 추가,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빛나는 두산의 추격은 끈질겼다. 롯데도 마무리 김원중을 올렸지만, 선두타자 김재호가 안타로 출루했다. 2사 후 정수빈의 2루타, 박계범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7-6 한점차.

여기에 조수행의 기습번트 때 김원중의 악송구, 이어진 도루까지 나오면서 2사 2,3루 절체절명의 위기가 왔다. 하지만 김원중은 양석환을 삼진 처리, 자초한 위기를 자신의 손으로 끝냈다. 전날 KIA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3실점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던 박세웅에겐 1승 선물이 됐다.


경기 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정도까지 재미있진 않아도 될 경기였는데, 지나치게 재미있게 흘러간 것 같다"며 유쾌한 경기 평을 남겼다.

이어 "한팀으로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지었다. 다음 경기에 다시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치홍은 2안타 4타점을 올리며 이 경기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그는 "6월에 치르지 못한 경기를 이제야 서스펜디드 경기로 치렀는데 당시 3타수 무안타였다. 마음을 비우고 어떻게든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한다는 생각이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매우 기쁘고 다행스럽다"며 기쁨을 전했다.

이어 "다음 경기도 준비 잘해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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