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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돈이 전력을 뒷받침한다'는 메이저리그 정설에 반하는 대표적인 구단이 바로 탬파베이 레이스다.
타선에서는 6안타 4볼넷을 효과적으로 묶어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았다. 잔루가 4개 밖에 안됐다. 특히 리드오프 랜디 아로자레나는 2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3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는 1회말 선취 득점, 5회말 쐐기 홈런, 7회말 홈스틸을 연출했다.
보스턴은 탬파베이보다 많은 9안타를 쳤지만, 잔루가 8개였고 병살타 2개가 나왔다. 탬파베이는 그야말로 완벽한 투타 조화를 통해 보스턴을 압도했다. 또다시 구단의 재정 능력과 대조적인 고급 경기력을 선보인 것이다.
팀내 최고 연봉 선수는 1300만달러를 받는 지명타자 넬슨 크루즈이고, 외야수 케빈 키어마이어가 1100만달러로 2위다. 투수 중에는 크리스 아처가 650만달러로 가장 고액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된 대부분은 300만달러 이하를 받는 '중저가' 선수들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평가한 구단 가치에서도 지난해 10억5000만달러로 28위에 그쳤다. 50억달러인 뉴욕 양키스의 5분의 1밖에 안된다. 인구 26만명의 세인트피터스버그와 인근 탬파 등 광역권까지 합쳐도 300만명이 안되는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는 창단 첫 시즌인 1998년 관중 250만명을 찍은 이후 한 번도 100만명대를 벗어난 적이 없다. 2015년부터는 매시즌 110만~120만명대로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올해도 76만명으로 30팀 중 마이애미 말린스 다음으로 적었다.
그렇지만 탬파베이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고, 2010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를 차지했다. 관중이 들어오지 않고 시장이 작아 돈은 못 벌어도 젊은 선수들의 투지와 사령탑의 지략으로 성적을 내는 대표적인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탬파베이는 팀 연봉이 3배 가까이나 많은 보스턴(1억8450만달러)을 상대로 정규시즌서도 11승8패로 앞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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