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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1회말 선두 타자 정은원이 볼넷 출루한 뒤 도루에 실패한 것은 이해할 만했다. 하지만 2회말 무사 1루에서 야수 선택으로 출루한 에르난 페레즈가 김태연 타석에서 느닷없이 도루를 감행하다 런다운에 걸렸고, 허무하게 아웃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3회말엔 사구로 출루해 장운호의 안타로 2루까지 갔던 이성곤이 도루를 감행하다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이성곤이 아웃되는 사이 2루를 밟은 장운호는 정은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공격적 주루 플레이'를 강조하는 한화 벤치지만 경기 초반 나온 두 번의 주루사는 달아오를 수 있었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4회부턴 병살타 릴레이가 시작됐다. 4회말 선두 타자 하주석이 안타로 출루한 뒤 노시환이 3루수 병살타, 6회와 7회엔 페레즈와 임종찬이 각각 병살타로 물러났다. 8회말 선두 타자 장운호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정은원마저 2루수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한화 타선은 KIA 마운드를 상대로 9안타 5볼넷을 얻었으나, 득점은 단 1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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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일찌감치 5강에서 멀어진 상태. 잔여 경기 일정까지 고려하면 KIA를 넘어서기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럼에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1승이라도 더 얻은 채 시즌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리빌딩 시즌 원년이지만 단순한 구조 개혁이 아닌 성공의 경험이 뒷받침돼야 새 시즌에도 희망을 볼 수 있다는 이유였다. 선수들 스스로 긴 시즌 등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돌파구를 찾도록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후반기 중반 한때 달아오르는 듯 했던 한화의 분위기는 말미로 갈수록 다시 처지고 있다.
일각에선 한화가 올 시즌 리빌딩 과정에서 얻은 성과와 내년 시즌 가세할 신인, 1차 지명권 등을 계기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있다. 그러나 좋은 토양이 아니라면 아무리 좋은 종자를 심어도 과실을 맺긴 커녕 싹도 자라기 힘들다. 하위 순번 선수를 지명하고도 곧잘 성장시키는 상위권 팀들의 모습을 떠올려 볼 만하다.
한화는 곧 KIA와 더블헤더 2차전에 나선다. 과연 1차전의 악몽을 뒤로하고 2차전에선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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