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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1G 3출루' 불혹의 베테랑 "PS 갈 것 입니다, 꼭 갑니다" [SC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1-10-11 01:30 | 최종수정 2021-10-11 06:24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4회 SSG 추신수가 롯데 박세웅을 상대로 역전 3점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추신수.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9.2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말 이기고 싶어하는 게 보여요."

추신수(39·SSG 랜더스)는 10월 대기록과 함께 시작했다. 1일 20도루를 달성한 그는 5일에는 홈런을 때려내면서 역대 최고령(39개월 2개월 22일) 20홈런-20도루를 작성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009년 2010년 2013년까지 총 세 차례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추신수는 한국 무대에서도 뛰고 날렸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불혹의 나이에 쉬지 않고 베이스를 훔치는 모습은 사령탑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했다. 추신수는 20도루 이후에도 3개의 도루를 더했다. 특히 7일과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개를 몰아쳤다. 당시 추신수는 총 8차례 출루를 만들어내며 투수의 빈틈을 끊임없이 노렸다.

SSG 김원형 감독은 "열심히 하는 게 보인다"라며 "어떻게든 찬스를 만들려고 하고 상대의 빈틈이 보이면 뛰려고 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이어 "(추)신수는 막 뛰지 않는다. 확률이 좋다. 많은 투수들에 대한 정보를 얻고 상황을 이해하고 뛴다. 볼배합 등까지는 아니더라도 상황을 보고 주루 플레이를 해야하는데 많은 선수들은 직진일 뿐 생각을 많이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추신수는 경험이 많다보니 과감하게 하고 참아야할 때는 참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추신수는 "결과가 좋았을 뿐"이라며 "추신수는 "처음에 왔을 때부터 출루에 초점을 뒀다. 미국에서도 세 번의 출루가 목표였다. 몸 맞는 공이 됐든, 볼넷이 됐든, 세 번의 출루를 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도 안타, 홈런보다는 출루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5회 SSG 추신수가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태그아웃을 당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9.23/
지난 7일 투수의 보크를 유도했던 장면도 경험이 만들었다. 당시 1-2로 지고 있던 8회초 1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든 추신수는 도루로 3루를 훔쳤다. 이어 3루수가 베이스에서 멀게 떨어져 수비를 하자 홈으로 내달리는 척을 하며 투수의 보크를 얻어내 역전 득점까지 성공했다.

추신수는 "3루수가 베이스에서 멀었다. 홈스틸을 하는 척해도 위험이 없어서 시도를 했었다. 미국에서 오도어 선수가 했던 것이 생각이 났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하다보면 실수하고 아웃이 될 수 있다. 본헤드 플레이가 없으면 좋은 플레이도 없다고 생각하다. 실수하고, 아웃되면 어쩌나라는 생각을 하면 결과도 없다. 선수들에게도 그런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불혹의 나이. 매 경기 주루 플레이를 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쉬운 건 아니다. 추신수 역시 "많이 피곤하긴 하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뛰는 이유는 명확했다. '현역' 생활이 끝으로 달려가고 있는 만큼, 지금의 모습을 즐기기로 했다. 그는 "그래도 유니폼을 입고 나가 있는 것이 행복하고 자랑스럽다"라며 "선수들이 유니폼을 입고 평생갈 거 같지만,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매순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유니폼을 입는 것을 잘항스럽게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SG는 치열한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다. 추신수는 "특별하다. 미국에서 포스트시즌을 하는 것을 보면서 비록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피가 끓는 거 같았다. 나 역시 그 자리에 있어봤지만, 스포츠를 하는 선수라면 가봐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가을 야구를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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