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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야구는 축구가 아니다. 승점제가 아니지 않나."
경기 후반에 돌입하면 양팀 모두 필승조와 마무리를 총동원해 '무승부'를 지켜낸다. 연장전 가능성에 대비한 필승조와 마무리의 이닝 배분과 투수 교체 타이밍, 추격조 투수의 적절한 활용과 깜짝 스타 탄생 등 야구를 보는 재미 중 상당수가 사라졌다.
무승부 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현 KBO리그 제도 하에서 무승부가 필승조를 총동원해 지켜낼만한 '가치'가 없다는데 있다. 승률제에서 무승부는 상대의 승리를 저지한다는 의미는 있지만, 사실상 패배와 다를 바 없다.
야구의 전통을 가장 중요시하는 종주국 미국의 대처가 훨씬 합리적이다. 코로나 여파속 더블헤더시 7이닝 무승부 제도를 운영하기도 했던 메이저리그는 올시즌에는 연장전에 돌입하면 주자를 무사 2루에 두고 일종의 승부치기를 펼친다. 국제 규정상의 무사 1,2루 승부치기에 비해 수비 측에 덜 가혹하면서도 무승부 없이 빠르게 승부를 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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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전날 무승부에 대해 "2아웃이 되기전 3루에 주자가 나간 상황이 3번 있었는데, 그중 1번밖에 살리지 못했다. 그런 찬스를 놓치면 안된다"며 아쉬워했다.
시즌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 무승부 1번이 주는 타격이 점점 커진다. 잔여 경기는 줄어들지만 승차는 줄어들지 않기 문이다.
서튼 감독은 '무승부는 하위권 팀에게 불리한 제도 아니냐'라는 질문에 "불리하다는 체감은 있다. 우리는 최대한 연승을 이어가야하니까"라면서도 "KBO리그는 리그를 위해 최선을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후반기 우리 팀은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축구는 승리시 승점 3점, 무승부는 1점이다. 하지만 야구는 동점이 나오면 순위와 관계없는 경기가 된다"면서 "미국처럼 연장전에는 주자를 2루에 두고 승부치기를 하면 어떨까. 경기의 스피드업 효과도 있고, (승패)결과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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