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또 다른 '추남(秋男)'의 등장일까.
오태곤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내야 전 포지션 뿐만 아니라 코너 외야수 자리까지 책임질 수 있는 유틸리티형 선수로 주목 받았다.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친 그는 롯데 시절인 2015년 타율 2할7푼5리(327타수 90안타), 8홈런 43타점을 기록하면서 진가를 드러내는 듯 했지만,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한 채 2017년 2대2 트레이드에 포함돼 KT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오태곤은 주전-백업을 오가면서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2018시즌엔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주전의 벽은 높았고, 결국 지난해 이홍구와 맞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에도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벤치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었지만, 피말리는 순위 싸움 가운데 숨이 턱밑까지 찬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벤치의 믿음에 답하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오태곤에겐 정해진 자리가 없었다. 적응할 만하면 다른 임무가 주어졌고, 기다림이 반복됐다. 하지만 역대급 순위싸움 속 사투를 벌이고 있는 SSG에서 이런 오태곤의 능력은 빛을 발하고 있다. 피말리는 5강 싸움에서 오태곤이 SSG의 히든카드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