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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감독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에이스 상대로 4∼5개의 연속안타가 나오긴 힘들다. 볼넷이나 실책이 들어가야 빅이닝이 나온다."
선발 원태인이 5회까지 1안타 무실점의 엄청난 호투를 펼치는 사이, 타선이 터지며 원태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5명의 타자가 연속 안타를 쳐 볼넷이나 실책없이 4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삼성은 3회까지 매회 주자가 출루하긴 했지만 득점타가 나오지 않았다. 2회말엔 2사 1루서 1루주자 김상수가 고영표의 견제구에 아웃됐고, 3회말엔 2사 1루서 1루주자 박해민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아웃됐다. 뭔가 뚫리지 않아 답답했던 타선이 4회말 터졌다.
무사 만루서 6번 김상수가 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빠르게 좌중간을 갈랐고 그사이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5안타가 연결되며 4-0이 됐다.
고영표는 지난 9일 LG 트윈스전 이후 한차례 등판을 거르면서 삼성전을 준비해왔다. 체력적으로 피로감이 보여 쉬게해주면서 가장 중요한 삼성전을 타깃으로 등판 준비를 했던 것.
이틀간 쉬고 나온 삼성 타선은 KT의 필승카드인 고영표를 상대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삼성 선발 원태인에게 5회까지 1안타로 묶였던 KT는 6회초 배정대와 심우준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강백호의 적시타로 1점만 뽑는데 그쳤고, 7회초엔 박경수의 솔로포로 1점을 더 올렸지만 이후 추격에 실패했다.
원태인은 7⅓이닝 동안 7안타(1홈런) 무4사구 5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시즌 14승째를 챙겼고, 8회초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9회까지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내며 44세이브를 기록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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