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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출루 2득점, 그리고 포옹' 41세 노장은 잊혀지길 거부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1-10-22 14:15 | 최종수정 2021-10-22 16:01


LA 다저스 앨버트 푸홀스(오른쪽)가 22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승리 후 3홈런 6타점을 치며 승리를 이끈 크리스 테일러와 포옹을 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물 간 노장? 그는 잊혀지길 거부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위기의 팀을 구한 숨은 주역은 41세 노장이었다. LA 다저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크리스 테일러, AJ 폴락의 합작 5홈런을 앞세워 11대2로 크게 이겼다.

2승3패로 따라붙은 다저스는 시리즈 승부를 6차전 이후로 몰고갔다. 2년 연속 애틀랜타를 상대로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기적을 노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날 다저스 승리의 주역은 테일러다. 그는 결승 역전 홈런 등 3개의 대포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6타점을 쓸어담으며 침묵에 빠졌던 팀 타선을 일으켜 세웠다. 또한 폴락은 추격의 솔로포와 쐐기 3점포 등 5타수 3안타 4타점을 때리며 힘을 보탰다. 그리고 두 번째 투수 에반 필립스부터 9회 등판한 켄리 잰슨까지 6명의 불펜투수들도 추가 실점을 막으며 타선과 기가 막힌 호흡을 맞췄다.

최고참 푸홀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승리의 원동력이다. 푸홀스는 6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타점은 없었지만, 중요한 순간 안타와 출루로 찬스를 연결하며 대량 득점을 이끌었다.

전성기 파워는 없지만, 정교하게 맞히는 타격과 신중한 선구안으로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다저스는 0-2로 뒤진 2회말 선두 폴락이 솔로홈런을 터뜨려 한 점을 만회해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어 푸홀스가 풀카운트에서 상대 선발 맥스 프리드의 87마일 슬라이더를 가볍게 잡아당겨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려 기회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 테일러는 프리드의 초구 94마일 한복판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푸홀스의 끈질긴 승부에 볼배합 밸런스를 잃은 프리드의 실투를 테일러가 놓치지 않은 것이다.

푸홀스는 3회에도 공격 흐름을 확실하게 연결했다. 1사후 폴락의 좌전안타에 이어 푸홀스는 투스트라이크에서 프리드의 3구째 75마일 커브를 가볍게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만들어 1,3루로 찬스를 확대했다. 곧바로 테일러의 좌전적시타가 이어졌다. 다저스는 4-2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5회말에도 마찬가지. 2사후 푸홀스는 프리드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7구째 96마일 낮은 직구를 볼로 골라 걸어나갔다. 이어 테일러가 중월 투런홈런을 날려 6-2로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승리의 일등공신인 테일러 앞에서 밥상을 풍성하게 차려준 푸홀스의 노련한 타격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였다. 뿐만 아니라 푸홀스는 열살 이상 어린 후배 타자들이 홈런을 치고 들어올 때마다 뜨거운 포옹으로 맞아주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북돋웠다.

푸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두 차례 선발 출전을 포함, 8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15타수 5안타) 2득점을 기록 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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