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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잘하면 잘할수록 기뻐야 하지만, 사령탑의 마음은 타들어갔다.
올 시즌을 마치면 김재환은 FA 자격을 얻는다.
2008년 두산에 입단한 김재환은 2016년부터 6년 연속 두 자리수 홈런을 날리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활약했다. 특히 2018년에는 44홈런을 날리면서 타이론 우즈 이후 20년 만에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선수로 홈런왕에 올랐다.
장타 능력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만큼, 벌써부터 몇몇 구단들은 김재환을 영입을 위해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두산 부임 이후 '이별'에 익숙해져 있었다. 양의지(NC) 민병헌(롯데) 최주환(SSG) 오재일(삼성) 등 두산을 대표하는 간판 스타들은 FA 자격을 얻고 팀을 떠났다.
두산 역시 김재환 FA 잔류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계속된 이별을 겪은 김태형 감독으로서는 많은 관심을 받는 김재환의 활약이 내심 불안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김태형 감독에게 김재환은 고마운 사람 중 한 명이다. 시즌 중반 7위까지 떨어졌던 두산은 후반기 저력을 보이면서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지출에 성공했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러가지로 많은 책임감을 가져줬다"라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김재환답지 않은 큰 액션이 나온다. 후배들 잘 다독거리고 가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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