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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번 가을야구가 유독 남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선수들이 있다.
평소보다 더 늦게 시작된 가을야구. 군 입대 전 마지막 큰 무대인 만큼 스산하고 비장한 느낌이 더할 수 밖에 없다.
세 선수에게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가을 신데렐라' 김민규는 미란다와 로켓 등 외인 듀오가 부상으로 빠진 선발진을 구할 회심의 카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의 판단이 옳았다.
1패를 안고 맞은 2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2차전에 김민규 카드로 시리즈 통과에 성공했다. 선발 4⅔이닝 5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정찬헌(1⅓이닝 4실점) 한현희(2⅓이닝 5실점) 등 키움 베테랑 선발 투수들을 압도하며 16대8 대승을 이끌었다. 김민규가 긴 이닝을 버텨주면서 두산은 LG와의 준플레이이오프 1차전을 위해 최원준 카드를 끝까지 아낄 수 있었다.
구본혁은 당초 백업으로 가을야구를 준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오지환의 어깨 부상 이탈로 갑작스레 중책을 맡았다. 주전 유격수로 나설 포스트시즌. 안정된 수비는 기본, 하위 타선에서 연결고리 역할도 구본혁이 해줘야 할 몫이다. 얼마만큼 공-수에서 오지환의 공백을 티 안나게 메우느냐에 LG 가을의 성패가 달려 있다.
최채흥은 6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삼성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다.
선발과 마무리에 비해 약점으로 꼽히는 허리를 책임질 투수. 이미 후반기 막판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삼성의 정규시즌 2위 확보에 큰 공헌을 했다. 삼성은 단기전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이란 확실한 선발 트리오가 있다. 끝에는 불혹의 최고 마무리 오승환이 버티고 있다. 우규민 등 기존 불펜 필승조를 도와 선발과 마무리를 연결해주는 것이 최채흥의 역할이다. 절체절명의 순간 마운드에 오를 공산이 크다.
상무 입대를 앞두고 각 소속팀의 키 플레이어로 맞이할 가을야구. 유독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는 세 선수의 활약 여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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