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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열정의 캡틴' 박해민. FA 따윈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목표는 우승 뿐이다.
박해민은 시즌 중 엄지 인대를 심하게 다졌다. 수술 권고까지 받았지만 '최소 한달' 소견을 비웃듯 보름 만에 돌아와 삼성 2위를 이끌었다. 이미 FA요건을 다 갖췄던 시점. 팀에 대한 헌신적 생각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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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내린 결론. 소극적이 됐다는 생각이었다.
"심리적으로 뛸 생각보다 돌아올 생각 먼저 한 것 같아요. 스타트가 잘 안 걸리더라고요."
박해민도 사람이다. 아무리 의식하지 않는다고 해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주로 하는 그로서는 다친 손가락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심리적 위축감 탈출. 극복해야 할 과제다.
"강명구 코치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결국 안 뛸 수는 없는 거든요. 견제가 심하겠지만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해서 자신감을 되찾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뛰는 박해민. 그의 정체성이자 삼성야구의 색깔이다.
"팬 분들께서 제가 느려진 거 아니냐고 말씀 하시는 분도 계신데요. 그게 아니란 걸 플레이오프에서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우승을 향해 인대를 바치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박해민. 온 몸을 던지며 흙먼지를 일으킬 그가 공격의 선봉에 설 참이다. 이틀 뒤, 삼성야구의 심장이 다시 박동을 시작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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