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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허파고'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계산을 끝내 무너트린 건 시즌 첫 홈런이었다.
올 시즌 투수 공에 맞아 안와골절 부상을 당하는 등 지독하게 시즌이 풀리지 않았다. 시즌 타율은 2할1푼9리에 머물렀다. 거포는 아니지만 매년 3~4개 정도 나오던 홈런은 단 한 개도 쏘아올리지 못했다.
정규시즌을 아쉬움을 마쳤던 박세혁의 한풀이는 가을야구부터 시작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에서 타율 5푼7푼1리로 맹타를 휘두른 그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5할 타율도 미친 타격감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 시작도 화려했다. 실책과 병살타에 계산이 다소 어긋났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허삼영 감독의 추격 의지를 꺾은 건 박세혁의 한 방이었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그는 이후 두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났다. 두산이 4-3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잡은 9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삼성은 올 시즌 세이브 1위(44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을 올렸다.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이 깔끔하게 이닝을 막고 9회말 역전을 노리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세혁은 오승환의 2구째 시속 141㎞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박세혁의 올 시즌 첫 아치.
결국 천하의 오승환도 흔들렸다. 김재호 강승호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고 추가 점수를 허용했다.
두산은 6대4 승리를 거두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허삼영 감독은 "9회 2사 후 실점이 뼈아팠다"라며 박세혁의 홈런을 곱씹으며 아쉬워했다.
대구=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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