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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갈수록 세지는 '가을 좀비'다.
그러나 두산의 힘은 가공할 만했다. 와일드카드결정전,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1패씩을 기록하면서도 기어이 시리즈를 잡았던 두산은 삼성에게 2연승이라는 최상의 결과물을 얻으며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가져갔다. 2차전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1⅓이닝 동안 안타 5개로 4점을 뽑았다. 삼성이 최지광을 거쳐 원태인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미 달아오른 두산 타선을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이 야심차게 준비한 '28승 듀오'는 그렇게 허망하게 무너졌다.
두산은 오는 14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KT 위즈와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플레이오프 2연승의 효과가 만만치 않다. 와일드카드결정전, 준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일정을 꽉꽉 채웠던 두산은 불과 하루 휴식 후 대구-잠실에서 플레이오프 2경기를 잇달아 치렀다. 하지만 2연승으로 3차전을 건너뛰게 되면서 최대 과제였던 피로누적 문제를 단숨에 풀 수 있게 됐다.
두산의 행보를 지켜본 KT의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 KT는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두산에 업셋을 허용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당시에도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올라온 두산의 기세에 눌린 게 패인으로 꼽혔다. '가을DNA'를 깨운 두산의 행보는 KT에게 1년 전 악몽을 다시금 떠올리게 할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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