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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무한 출루…적장의 하소연 "나도 못 나가게 하고 싶어요" [KS3]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1-11-17 16:40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강백호가 안타를 날렸다. 동료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강백호.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1.11.14/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나오면 일단 1루는 맡겨둔 모양새다. 강백호(KT)의 출루 행진에 김태형 감독도 한숨을 내쉬었다.

강백호은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모든 타석 출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차전에서 4타석 3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한 강백호는 2차전에서는 4타석에 들어와 2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3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강백호가 꾸준하게 출루에 성공하면서 밥상을 차리자 KT의 공격은 한결 수월하게 풀렸고, 1,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적장으로서는 골치가 아플 따름. 두산 김태형 감독은 강백호 이야기에 "나도 못 나가게 하고 싶은데 내보내는 걸 어쩌나"라고 한숨을 쉬었다.

김 감독은 이어 "최고의 타자가 나가는 것"이라며 강백호의 실력에 감탄한다.

강백호는 한국시리즈 경험을 이번이 처음이지만 2018년 입단 때부터 꾸준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리는 등 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타율 3할4푼7리 16홈런 OPS(장타율+출루율) 0.931의 성적을 남기면서 기량을 뽐냈다.

김 감독은 사실상 강백호를 막기 보다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최대한 강백호 앞에 주자를 내면 안 된다"라며 "강백호를 막기 보다는 그게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매서운 강백호의 타격과 달리 두산은 전체적으로 타격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치르면서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은 한국시리즈 타율 2할1푼9리에 머무르며 결국 준우승을 했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팀 타율 3할8푼을 기록했던 두산이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2할4푼2리에 그쳤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강승호 등 일부에서 타격이 집중되고 있어 득점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작년보다는 올해가 조금 더 안 좋다고 볼 수 있다. 작년 베스트 멤버와 올해 베스트 멤버 무게감이나 체력적인 부분 모두 떨어진다. 지쳤다는 말보다는 피로도가 많이 있다고 봐야한다"고 바라봤다.

아울러 김 감독은 "선수들이 한국시리즈까지 올 거라고 생각을 못한 거 같다. 올인한 거 같다"고 웃으며 "지친 것보다 정신적 피로도가 많이 있다. 경기를 리드 할 때는 괜찮은데 끌려가면 어려워진다"는 말로 선취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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