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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출산 휴가 거부하고 대기록 세운 외인 투수의 진심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1-04 08:36


2021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켈리가 6회말 2사 2루에서 박세혁에게 볼넷을 내주고 물러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11. 05/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1시즌 아내가 둘째 아이를 출산하는데 팀을 위해 미국으로 가지 않고 남아 꿋꿋하게 공을 뿌려 화제가 된 외국인 투수가 있었다. 바로 LG 트윈스의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였다.

가족을 중요시하기에 당연히 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했지만 켈리는 스스로 먼저 가지 않고 계속 던지겠다고 했다. 켈리는 "팀이 중요한 상황이었고 미국을 다녀오면 자가 격리를 해야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게 되는 상황이었기에 그렇게 결정했다"고 쿨하게 말했다.

자신이 2021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말했던 둘재 아들의 출산 순간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켈리는 두번째인 5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피칭이라는 KBO리그 신기록을 썼다. 그리고 올시즌 재계약으로 4년째 한국에서 뛰게 됐다.

지난해에도 굳건하게 선발 마운드를 지켰다. 30경기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통산 42승을 거둬 이미 LG 외국인 투수 통산 최다승 기록을 세운 켈리는 올해는 LG 외국인 최초의 50승에 도전하게 된다.

지난해 우승을 이루지 못한 것에 강한 아쉬움을 말했다. 지난시즌을 돌아봐 달라고 하자 팀 얘기 뿐이었다. "우리가 원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하게 돼 아쉬움이 많았다"는 켈리는 "팀이 전보다 더 강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2022시즌에는 우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우승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 바칠 생각이다"라고 우승에 대한 강한 염원을 밝혔다.

한국에서 3번의 시즌을 치른 켈리가 느낀 가장 까다로운 타자는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 켈리는 "이정후는 삼진을 잘 당하지 않고 모든 구종을 칠 수 있는 타자라고 생각한다"며 그 이유을 말했다. 다행히 켈리는 이정후를 상대로 통산 피안타율 2할8푼6리(21타수 6안타)로 나쁘지 않았다.

켈리는 3년간 나갔던 포스트시즌에서 팀이 모두 승리한 빅게임 투수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도 5⅔이닝 동안 5안타 1실점(비자책)의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4경기서 2승에 평균자책점 1.78의 좋은 기록을 남겼다. 4경기 모두 5이닝 이상 던졌음은 물론이다.

켈리는 "큰 무대가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와 흥분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이 포스트시즌에서 좀 더 높은 집중력을 가지게 해주는 것 같다"라고 했다.


팀내 기대되는 유망주로 임준형을 꼽았다. 임준형은 시즌 막판 선발로 나섰고, 마지막 등판이자 4번째 선발이었던 10월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6이닝 3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켈리는 "우리팀에 정말 젊고 포텐셜이 좋은 투수들이 많다"면서 "한명만 꼽자면 시즌 막판 멋진 투구를 보여준 임준형이 많이 기대된다"라고 했다.

당연히 올시즌 목표는 우승. 켈리는 "2022시즌에는 한국시리즈라 우승이라는 기회를 꼭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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