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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억 투자 이유 증명한 추신수, '만 40세' 올 시즌 활약은[SC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1-04 00:41 | 최종수정 2022-01-04 12:42


◇SSG 추신수.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추신수(40)가 지난해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빅리그에서 16시즌을 보낸 역대 한국인 최고 타자의 KBO리그 입성.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인정 받은 출루 능력과 장타 생산, 빛나는 커리어가 개인 활약 뿐만 아니라 SSG, KBO리그를 한 단계 진화시킬 것으로 기대됐다. 한편에선 KBO리그 입성 직전 부상-부진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던 그가 불혹을 앞둔 시점임에도 SSG가 27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긴 게 합당한지 물음표를 붙이기도 했다.

2021시즌 추신수는 137경기 타율 2할6푼5리(461타수 122안타) 21홈런 69타점 25도루 103볼넷, OPS(출루율+장타율) 0.860을 기록했다. KBO리그 최고령 20-20, 100볼넷 기록을 썼다.

눈여겨 볼 만한 기록도 있다. 지난해 추신수의 wRC+(조정 득점 창출력·이하 스탯티즈 기준)는 137.4로 리그 전체 10위였다. 이정후(키움·165.8), 강백호(KT·165.5), 양의지(NC·165.4), 최 정(SSG·155.9) 등 리그 톱클래스 타자들 속에 이름을 올렸다. 마흔 줄의 나이에도 타석에서 존재감을 뿜어냈다. 수 년전부터 에이징커브가 거론되는 동갑내기 이대호(롯데)의 지난해 wRC+가 111.3이었던 점과 비교해보면 추신수의 활약상은 높은 평가를 내릴 만했다.

추신수의 진가는 그라운드 바깥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동료, 후배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빅리그에서 쌓은 노하우를 전수하고, 때론 '카운셀러'가 되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팀 메이트들이 먼저 나서 동행을 염원할 정도로 한 시즌 만에 팀 리더로 거듭났다. 경기 외적으로도 연봉의 절반 가량인 10억원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선행을 펼치면서 '빅리거의 클래스'를 증명하기도 했다.

올해로 추신수는 만 40세가 됐다. 프로 선수로는 황혼을 넘어 은퇴를 바라볼 시기지만, SSG는 올해도 그에게 27억원의 계약서를 내밀었다. 1년 간의 동행을 통해 추신수가 연봉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라는 점을 인정했다. 다시 한번 도전을 택한 추신수에게도 자신을 증명해야 할 시즌이 됐다.

추신수는 미국으로 건너가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고 재활 단계를 거치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팔꿈치 통증으로 대표팀 합류를 고사한 채 지명 타자 역할을 소화했다. 올해는 보다 완벽한 몸으로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열망이 커 보인다. 시즌 초반 변화구 공략에 고전하다 후반기부터 상승세를 탔던 타격 페이스, 팔꿈치 상태,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이 시즌 활약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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