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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메이저리그 락아웃(직장 폐쇄)가 기약 없이 길어지고 있다. 새 구단을 찾지 못한 선수들과 스쿼드 정비를 마치지 못한 구단은 속이 탄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초호화 계약을 마친 일부 특급 선수들과는 상관 없는 이야기다.
선수협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맥스 슈어저, 마커스 시미엔, 잭 브리튼, 루카스 지올리토 등 거물급 스타 플레이어다. 이중에서도 슈어저와 시미엔은 이번 이적 시장에서 초특급 계약을 맺었다. 슈어저는 뉴욕 메츠와 3년 1억3000만달러(약 1500억원), 시미엔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7500만달러(약 210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둘의 계약은 모두 11월에 성사됐다. 보통 대어급 FA 계약은 12월 중순 윈터미팅을 지나면서 속도가 붙으며 12월 말에서 1월 사이에 이루어진다. 2021~2022 이적시장은 특별 케이스다. 직장 폐쇄를 예감하고 서둘러 도장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미 배가 부른 선수들이 협상 주체로 나서는데 의견이 쉽게 좁혀질 리 없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TR)이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양측은 새해가 됐음에도 새 만남 일정을 잡지 않았다.
슈어저는 "너무 많은 팀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 없이 시즌을 보낸 사실을 선수들이 느끼고 있다. 물론 미래를 위한 승리의 전략이 될 수 있지만 스몰마켓과 빅마켓 구단 모두 탱킹을 저질렀다. 이는 구단주에게 최적의 전략이 될 수 없다"고 원론적인 이야기를 반복했다. 슈어저와 시미엔 같은 특급 선수들도 자발적으로 계약을 미룬 채 자신들의 연봉을 담보로 협상에 임했다면 그들의 목소리가 더욱 설득력을 얻었을 것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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