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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창 좋았을 때, 와일드한 내 모습을 되찾고 싶다."
문경찬은 스스로를 다잡고 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지금 이순간에 집중할 때다. 그는 "팀 분위기만큼이나 내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자신감이 붙었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기대치에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며 아팠던 속내를 내비쳤다.
"롯데는 체계가 잘 잡힌 팀이란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친하고, 팀 분위기가 좋다. 선배들이 이끌어주고, 후배들도 어려워하지 않고 뒤따르더라.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롯데에서 문경찬이 맡게될 역할은 '브릿지'다. 래리 서튼 감독의 표현으로, 선발투수와 필승조 간의 연결고리를 가리킨다. 선발이 다소 일찍 무너지거나, 5회 즈음 흔들릴 때 투입돼 흐름을 유지하고 반전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 지난해 김진욱과 김도규가 잘해냈다. 올해는 김진욱이 선발로 이동하면서, 서튼 감독은 문경찬에게 이 역할을 맡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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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문경찬 하면 140km대 초중반의 묵직한 직구를 자신감있게 꽂아넣는 모습이 떠오른다. 3구 삼진을 노리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문경찬 스스로의 표현을 빌리면 '겁없던 시절'이다. 그 시절의 부활을 꿈꾼다.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많이 던지려고 한다. 마침 존도 넓어지고, 사직구장도 넓어진다. 타자와의 카운트 싸움도 유리하게 가려고 애쓰고 있다. 롯데에 구위 좋은 불펜투수들이 많다보니 자극을 많이 받았다. 나도 뒤처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롯데에는 서튼 감독을 비롯해 리키 마인홀드 투수총괄, 로이스 링 피칭 코디네이터 등 외국인 코치가 많다. 문경찬으로선 낯선 팀에서 보다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그는 "야구 선배들은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좀더 마음편하게 의논할 수 있더라"는 속내를 내비쳤다.
"성적이나 기록에 구체적인 목표를 두기보단 풀타임 1군 잔류가 최우선이다. 올해는 팬들의 기대에 맞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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