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왕좌 복귀'를 노리는 울산 HD가 K리그 정상급 측면 수비수 황재원을 품는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6일 "울산의 황재원 영입이 유력하다"며 "구단 간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사인만 남았다. 황재원은 올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대구는 전향적인 입장일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울산의 황재원 영입은 2026년 월드컵 휴식기를 통해 확실한 반등을 노리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지난해 9위에 그쳤던 울산은 올 시즌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김현석 감독 체제에서 2위까지 오르며 다시 우승권 팀으로 올라섰다. 완벽한 전진은 아니었다. 수비진 개편이 필요했다. 김 감독 체제에서 울산은 시즌 초반 적지 않은 실점을 허용했다. 최소 실점 순위 10위(20실점)였다. 광주(30실점), 김천(21실점)을 제외하면 울산보다 많은 실점을 허용한 팀이 없었다.
현재 선두 FC서울과의 격차는 6점, 아직 가시권이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안정적으로 선두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선 수비 개선이 필수였다. 김현석 감독은 강원전 당시 수비에 대해 "월드컵 브레이크 기간에 많은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황재원은 검증된 수비 자원이다. 2002년생인 황재원은 과천고, 홍익대를 거쳐 2022년 대구FC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우측 윙백으로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황재원은 프로 첫 시즌부터 왕성한 활동량과 뛰어난 축구 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데뷔 첫 시즌부터 대구와 함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무대도 누볐다. 2023년에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을 책임져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대구에서도 확고한 주전 자리를 지키며,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그해 대구는 6위, 파이널A에서 시즌을 마쳤다.
2024년과 2025년에도 황재원은 대구의 확고한 주전 멤버로 활약했다. A대표팀에도 소집됐으며,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여름 세리에A, 세르비아 리그 등 유럽 이적설까지 등장하기도 했었다. 다만 대구의 강등은 막지 못했다. 2025시즌 종료 후 이적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지만, 황재원은 대구에 잔류했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대구의 핵심 선수로 걸출한 활약을 보였다.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K리그 상위권 구단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울산과 전북 등이 구애의 손길을 뻗었다. 황재원의 선택은 울산이었다. 반년 만에 K리그1 무대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황재원은 수비 개편 계획에 핵심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울산은 월드컵 휴식기를 앞두고 스리백으로 수비를 변화시키며 안정감을 도모했다. 우측 수비가 문제였다. 윤종규의 부진, 심상민 최석현이 자리를 채웠지만, 영향력이 아쉬웠다. 높은 위치에서도 공격력을 발휘하고, 수비 안정감까지 갖춘 자원이 필요했다. 황재원이 적임자였다. 매력적인 강점을 가졌다. 황재원은 데뷔 시점부터 활동량과 센스는 기본, 여러 방면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공격 가담과 킥, 경합 능력도 매 시즌 끌어올렸다. 스리백에서의 윙백과 포백에서의 풀백 모두 안정적이며, 측면 윙어로도 나설 수 있다. 센터백과 중앙 미드필더 자리까지 소화할 정도로 멀티성이 탁월하다.
월드컵 휴식기를 통해 다시 도약을 준비하는 울산이다. 이번 영입으로 측면의 단단함과 파괴력을 추가했다. 울산은 황재원과 더불어 토마스(안양) 영입도 바이아웃을 지불하며, 사인만 남겨둔 상태다. 끝이 아니다. 이기혁(강원)도 바이아웃 지불을 통해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 후보' 울산이 본격적인 여름 이적시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