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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신형 잠수함' 활약에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140㎞가 채 안되는 공이지만, 언더 스로우와 사이드암 스로우 사이에 있는 독특한 폼과 던지는 타이밍까지 생소해 타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첫 실전은 팀과 본인 모두 강렬했다.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노운현은 프로 데뷔 이후 첫 실전을 소화했다. 3-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온 그는 첫 타자 정민규를 3구 삼진으로 잡은 뒤 이도윤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러난 임종찬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이성곤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지 못한 채 경기를 끝내야만 했다.
독특한 폼은 생존 경쟁이 낳은 결과물이었다. 노운현은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땐 오버스로로 던졌는데, 잘 던지지 못해서 사이드로 바꿨다. 중학교 때쯤 팔을 더 내려보자는 제안을 받았고 나 자신도 살아남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처음 언더로 던질 땐 팔 높이가 낮았는데 편한 자세로 바뀌다보니 팔이 조금 더 높아졌다. 지금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폼을 고쳐나가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연습경기에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시범경기에서의 첫 출발은 좋았다. 지난 12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이닝 동안 삼진 한 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아직 몇 경기 안하고 초반"이라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지금까지 보여준 퍼포먼스나 제구, 경기 운영은 신인 중에서 눈에 띄는 건 사실"이라고 기대했다.
'볼넷'을 싫어하는 만큼, 노운현의 관심사는 오로지 제구다. 그는 "제구에 대해 스스로 불만도 많지만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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