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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김도영을 향한 ‘캡틴’ 김선빈의 따듯한 마음...아기호랑이는 맹수로 변신 중

박재만 기자

기사입력 2022-03-19 05:00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는 슈퍼루키 김도영이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의 야구 센스를 뽐내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우리 도영이 너무 잘하고 있어' 신인 김도영을 향한 주장 김선빈의 애정은 남달랐다.

경기 시작 1간 전 원정팀 KIA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나와 몸을 풀기 시작했다. 선수단 사이로 남다른 케미를 뽐내는 두 선수가 눈에 띄었다. 그 주인공은 '슈퍼루키' 김도영과 '캡틴' 김선빈이었다.

김선빈은 김도영과 한 조를 이뤄 캐치볼을 하며 어린 후배의 사소한 버릇까지 잡아주며 훈련을 이어갔다. 캐치볼로 예열을 마친 김선빈은 본격적인 수비 훈련 전 김도영을 불렀다.

골든글러브 유격수 출신 김선빈은 자신의 수비 노하우를 하나씩 김도영에게 알려주기 시작했다. 고교시절 유격수로 주로 뛴 김도영에게 베테랑 김선빈은 수비 교과서와도 같은 존재일 것이다.


김선빈이 강조한 것은 기본 자세였다. 아무리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어도 송구 정확도가 떨어지면 유격수로서 경쟁력도 떨어진다. 김선빈은 그동안 자신이 지켜봐온 김도영의 송구 동작을 재현하며 공을 던지는 순간 왼쪽 어깨가 열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도영도 고개를 끄덕이며 선배의 조언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KT위즈와의 시범경기.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도영은 첫 타석부터 KT 선발 이상우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지난 3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던 김도영에게 이상우는 초구부터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2구는 볼(체인지업). 3구째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김도영은 눈에 익어 다는 듯 힘껏 당겨쳤다.

KT 유격수 오윤석은 타구를 잡아 1루수 강백호를 향해 송구했다. 결과는 연상과 달리 세이프였다. 김도영은 타격 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루로 전력 질주하며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1루수 강백호도 '뭐 이런 놈이 다 있어'라는 눈빛으로 김도영을 잠시 쳐다봤을 정도로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였다. 빠른 발로 안타를 기록한 김도영은 머쩍은 미소를 지은 뒤 이현곤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두 번째 타석이었던 3회초 2사 김도영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6회초 무사 1루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순간 김종국 감독은 루키 김도영의 작전 수행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치고 달라기 작전을 냈다.

김도영은 바뀐 투수 김태오의 초구 직구를 힘차게 타격했다. 하지만 잘 맞은 타구가 하필 2루수 권동진의 글러브에 잡히며 이미 스타트를 끊은 주자 이창진과 타자 김도영의 아웃카운트가 동시에 올라갔다.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더그아웃에 들어서는 김도영을 김종국 감독은 흐뭇하게 바라보며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김도영의 작전 수행 능력은 합격점이었다.


마지막 타석이었던 8회초 1사 1,2루 김도영은 KT 주권의 초구 128km 체인지업을 쳐 투수 앞 땅볼을 만들어냈다. 주권이 타구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한 사이 김도영은 또 한 번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4경기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이날 깔끔하게 친 안타는 없었지만 김도영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만들어낸 내야 안타 두 개가 인상적이었다.


시범경기에서 공수주 맹활약하며 김종국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는 김도영은 오늘도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며 KIA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김도영은 개막전 엔트리에 들기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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