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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4년간 몸담았던 곳에 라이벌의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다. 아직 관중은 없지만,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손아섭은 3회에도 좌중간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롯데 중견수 피터스의 발빠른 수비에 가로막혔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쉰 최준용은 곧바로 양의지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양의지 역시 이번 시범경기 첫 안타였다.
손아섭은 5회 1루 땅볼로 물러난 뒤 6회말 수비를 앞두고 최승민과 교체, 사직 신고식을 마쳤다. 비록 정규시즌이 아니지만, 손아섭으로선 사직의 3루 더그아웃 첫경험이다.
이어 "확실히 홈 구장으로 사용했던 곳이라 그런지 타석에서 공이 잘보이고 집중도 잘 된다"면서 "오늘 시범경기 첫 안타가 나왔는데 남은 경기에서 타격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동욱 NC 감독은 "영원한게 어디 있나. 빨리 적응해야지"라며 웃었고, 서튼 롯데 감독도 "경기전 인사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상대팀 선수일 뿐"이라고 답했다. 전 소속팀 동료들과 개구지게 장난을 치는 모습도 여전했다. 상대팀 유니폼을 입었을 뿐, 손아섭에게 사직은 여전히 따뜻하고 포근한 장소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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