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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더그아웃을 가득 메우던 함성이 한순간 비명과 탄식으로 바뀌었다. 멋진 동점 적시타를 때린 양의지(NC 다이노스)가 넘어지면서 베이스 위에 나뒹굴었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롯데 두번째 투수 김도규의 139㎞ 직구를 통타,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양의지를 겨냥해 1,2루간에는 1루수 1명만 두고, 3유간에 수비수 3명을 세운 극단적인 시프트를 멋지게 깨뜨린 안타였다. 순식간에 주자 2명이 홈을 밟았고, 롯데 수비가 3루로 달린 마티니를 견제하는 사이 양의지는 2루까지 내달렸다.
그런데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2루에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던 양의지는 순간 스파이크가 걸리면서 강제로 일으켜세워지며 앞으로 나뒹굴었다. 열광하던 동료들의 목소리가 '앗'하고 잦아들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잠시 누워있던 양의지는 이내 툭툭 털고 일어났고, NC 선수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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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분위기 관리가 절실한 시기다. 그중에서도 NC 4년차이자 국대 포수, 4번타자인 양의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NC는 바뀐 투수 나원탁을 상대로 노진혁이 역전타, 윤형준이 추가타를 때려내며 5-3을 만든 뒤, 롯데의 끈질긴 추격을 1점으로 막으며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시범경기 내내 부진했던 양의지와 손아섭, 박건우 등 FA 베테랑들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고, 무엇보다 양의지가 건강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승리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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