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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다치진 않았다. 내가 넘어지니까 우리 팀이 사기가 오른 것 같다."
양의지는 0-3으로 뒤진 6회초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하지만 2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스파이크에 땅에 걸리며 앞으로 나뒹굴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철렁하게 만들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양의지는 "(개막이 눈앞인데)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나 덕분에 우리 팀 사기가 올라서 이긴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무리 시범경기라도 잘하고 싶은 건 마찬가지다. 못하면 기분이 안 좋고 고민이 생긴다. 밸런스 찾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리나? 생각이 많았다. 이제 하나씩 하나씩 나오니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타격감을 좀더 끌어올리고 정규시즌에 들어가고 싶다. 불안한 거랑 자신있는 거랑 시즌 시작하는 느낌이 다르다."
경기중 양의지는 박건우-손아섭과 자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의지는 "그냥 서로 잘친다고 칭찬하고 있었다"며 웃은 뒤 "전 고참이다. 안 좋아도 좋은 척 해야한다. 내가 인상 쓰면 분위기가 처지니까, 그라운드에선 웃어야한다. 그 친구들도 잘 치는데 걱정이 많다"고 미소지었다.
"올해는 포수하는데 문제 없다. 한 반년 동안 포수를 쉬었다보니 처음에 좀 힘들었다. 온몸이 쑤시더라. 이제 좀 적응된 거 같다. 배터리코치님이 잘 만들어주셨다."
양의지는 "이제 포수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잡고 막고 빼고 던지고, 기본기부터 많이 했다. 시즌 준비가 잘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면서 "포수는 투수들이 잘 던져야 빛난다. 어린 친구들이 잘 던질 수 있게 돕고 싶다.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4번타자와 포수를 겸하는게 쉽진 않다. 어릴 때 하위타선에서 상위타선 올라왔을 땐 힘들긴 했다. 견제도 많이 당하고. 그런데 하다보면 적응한다. 이제 4번 들어가야 밸런스가 맞는 느낌이다. 최재훈(한화 이글스)도 처음에는 2번 힘들다 하더니 올해는 잘하는 거 보니, 역시 적응이 중요한 것 같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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