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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역시 두산 걱정은 안해도 되는 거였구나.
두산은 14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5대4로 승리했다. 3연승. 비로 인해 KT와의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르지 못한 가운데, 디펜딩챔피언을 상대로 치른 원정경기 2경기를 다잡았다. 10경기 7승3패로 8승3패의 LG를 턱밑 추격중이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 부임 후 매 시즌 한국시리즈에 나가며 상대팀들을 떨게 하는 강팀으로 인정받았다. 매년 핵심 전력들이 빠져나가며 추락이 예상됐지만, 김 감독의 용병술과 '이천 화수분 야구'의 힘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두산 야구는 여전히 견고하다. 어떻게든 떠난 이들의 빈 자리를 메운다. 만년 외야 백업으로 절치부심하던 김인태는 박건우가 떠난 자리를 잘 채워주고 있다. 박건우의 보상선수 강진성도 주전급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방출 아픔을 겪은 베테랑 불펜 임창민은 두산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조짐이다. 내부 선수 발굴 기조도 여전하다. 김 감독은 김재호의 후계자로 지목된 안재석을 뚝심있게 키워내고 있다. 최원준, 곽 빈, 이영하 등 토종 선발진도 두산이 정성껏 키워 수확한 알찬 결실이다.
두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더니, 개막 초반부터 그 말이 진짜였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KT, 선수 영입에 천문학적인 돈을 쓴 NC 다이노스 등 안정적인 5강 후보라던 팀들이 추락하는 모습에, 두산의 시즌 초반 선전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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