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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후배들에게 커피차 선물한 박민우.
프로 데뷔부터 큰 어려움 없이 '탄탄대로'만 걸어오던 박민우. 지난해 거대한 암초에 부딪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전국민이 고통받는 상황 속에,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을 먹다 다른 팀 선수들에게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고 말았다. 박민우 등 NC 선수들의 잘못된 판단에 프로야구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벌은 컸다. 무려 97경기를 뛰지 못했다. 프로 선수가 1년 가까이 쉰다는 건 자신의 야구 인생에 엄청난 악재다. 여기에 징계도 징계지만, 잘못된 술판을 벌인 선수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었다. 복귀 과정 집중 포화를 맞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가운데 박민우는 2군 선수들의 훈련장에 4일 커피차를 보냈다. 자신이 1군에 올라오는 날이었다. 자신 챙기기에도 정신이 없을 시점에, 성의를 보였다.
다치지 않았다면 2군에 갈 일이 없었던 박민우는, 이번 복귀를 위해 2군에서 훈련과 경기를 했다. 2군에서 고생하는 후배들의 모습을 직접 보게 된 것이다. 자신만 1군에 올라가는 게 미안한 마음에 커피 선물이라도 하고 싶었다는 게 NC 관계자의 설명이다.
NC 관계자는 "스프링캠프에서도 그렇고, 2군에서 같이 고생한 후배들을 위해 준비했다고 하더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노력하는만큼 빨리 1군에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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